결과론적 세상
내가 싫어하는 말은 많이 있다.
그중에서도 제일 싫어하는 말
그중에서도 가장 싫어하는 말
그중에서도 매우 싫어하는 말
그말은..
무언가를 한번도 하지 않았다는 말
“왜 하나도 노력하지 않아?”
“왜 한번도 일찍 오질 않아?”
이 말을 듣는 것이 가장 싫다.
나는 한번도 하지 않은 적은 없다.
어느 때는 최선을 다했고, 어느 때는 조금 한 적도 있다.
하지만 하나도 하지 않은 적은 없다.
그런데도 왜 사람들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고 치부하는 걸까?
정말로 하나도 하지 않았다 생각하며 말할 수도 있고, 한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왜? 도대체 왜 그러는건데?
최선을 다해도 그것이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나도 하지 않은 것으로 몰아버리는 잔인함
그것은 종이 날에 손가락을 베인 것처럼 별거 아닌 상처로 보이지만 쓰라리고 아프다.
결과론적인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일까?
정성 들여 고른 작은 선물보다는 카톡 선물하기로 받은 비싼 선물을 더 좋아하고 더 가치 있게 보는 것도 결과론적이다.
‘결과론적=경제적?’
보이지 않는 정성, 사랑, 보살핌, 챙겨줌 보다는
보이는 10만 원의 경제적인 가치가 사람을 평가는 기준에서 우위에 있는 것을 느낄 때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사람과 나는 만나고 싶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라고 설명하게 될 때 나는 구차한 사람이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