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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걸어서 뇌 속으로 Nov 10. 2023

동그라미 사이 삼각형

뇌과학은 아니지만 나의 뇌 속 생각들

삼각형은 동그라미들 사이에 낄 수 없다.

동그라미는 오각형들 사이에 낄 수 없다.

‘나’는 안 맞는 사람들 사이에 낄 수 없다.


오랫동안 ‘나’는 아웃사이더였다. 사람들을 좋아하지만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 속에서 상처 받다가 결국에는 움츠러들었다. 그리고 내가 잘못된 거라고 믿어왔다. 사람들이 아니라 내가 별로여서 날 사람들이 밀어낸 거라고. 한없이 움츠러들다가 결국에는 사람들과 만나는 걸 피해왔다.


그러다가 대학원에서 완전히 다른 세상을 경험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는 기적같은 세상을. 사람들은 한없이 친절했고 내가 그들을 좋아하는만큼 나를 좋아해주었다. 너무 쉬운 명제같지만 너무 이루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내가 그냥 잘못된 곳에 끼어있었구나, 내가 잘못된 게 아니라 내가 속하려던 곳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지금도 한없이 움츠러들려고 할 때, 그 전에 사람들이 날 보던 나쁜 시선으로 내가 나를 보려고 할 때, 그건 잘못된 시선이고 나는 나로도 족하다는 걸 기억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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