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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하영 Jul 14. 2023

치앙마이 일기 14

운동 센트럴페스티벌 (초밥 스타벅스 스피도수경) 밤수영

7월 12일 수요일


어제는 하루종일 일일투어 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서 오늘은 여유 있는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치앙마이 더위에 호되게 당한 친구의 컨디션이 덜 돌아오기도 했고, 오늘은 최대한 태양을 피하는 하루를 보내기로 한 것이다.


6년째 8시 출근을 하고 있는데 그 이후로 주말에도 7시면 눈이 떠진다. 여기에서도 일어나서 다시 자더라도 늦잠은 잘 자지 않는 편이다. 오늘도 아침 운동을 하러 16층 헬스장으로 갔다. 그런데 어제 먹은 훠궈 때문인지 배가 슬슬 아프다. 러닝머신을 하다가 화장실을 두 번이나 갔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50분을 꼬박 채우고 내려왔다. 요즘 러닝머신 위에서 <부산 촌놈 in 시드니>를 보고 있는데 해외에서 아르바이트하는 걸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운동을 하고 왔더니 친구가 슬슬 일어났다. 오늘은 빨래를 좀 해야겠다 싶어서 빨래를 모아 돌렸다. 이 집은 베란다에 빨래걸이도 있고 옷걸이도 충분해서 좋다. 2차로 수건까지 빨아서 말렸다. 내가 빨래를 돌리면 친구가 알아서 널어준다. 친구는 사실 한 살 동생인데 17년 키운 보람이 있다. ㅎㅎ


오늘은 햇볕을 최대한 피하기로 했기 때문에 바로 치앙마이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센트럴페스티벌로 목적지를 정했다. 볼트를 잡아 20여 분만에 도착했다. 바로 지하 푸드코트로 가서 점심을 골랐다. 얼마 전부터 초밥 생각이 났는데 마침 초밥집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연어 종류가 많다. 나이스. 친구는 똠얌꿍+볶음밥 정식을 먹었는데 이 또한 맛있었다. 수박주스도 빠질 수 없어서 수박주스를 사려고 갔는데 날 보자마자 사장님이 마치 ’넌 한국인이니 의심할 것도 없지..‘ “땡모반?”이라고 해서 웃음이 났다. 여기 식탁은 거의 주저앉아 먹는 수준의 높이인데 (그래서 차라리 옆으로 앉아 먹는 게 편하다.) 그래도 재밌어하며 맛있게 잘 먹었다.

스피도 SNS에서 이 이미지를 보고 구매 욕구가 샘솟았다. 내가 산 것은 같은 라인의 연보라+노랑과 올블랙 컬러다.

ㄹ소화도 시킬 겸 쇼핑을 했는데, 치앙마이에서 코끼리 바지만 주구장창 보다가 평범한 옷을 보니 어색했다. 더 웃긴 것은 그래서 전혀 구매욕구가 생기지 않았다. 여기는 관광객도 많지만 치앙마이 현지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돌아보다가 speedo 매장을 발견했다. 혼자 있을 때 혹시나 하고 검색할 때는 안나오더니 여기 있었네! 한국에서 사고 싶었던 아시안핏 물안경이 있었는데 가격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1,990 밧트였는데 15% 할인이 들어가고 금액대 별로 할인이 추가로 들어간다고 했다. 거기에 텍스프리까지. 아무리 생각해도 괜찮은 가격인 것 같아서 카페를 갔다가 구매를 결정하기로 했다.


여기는 마땅히 예쁜 카페가 없어서 스타벅스에 자리를 잡았다. 유일하게 커피 값이 우리나라보다 비쌌는데 그래서 그런지 자리가 엄청 편했다. 대놓고 컴퓨터 세 시간씩 하다가세요~ 하는 것 같은 자리이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 각자 할 일을 했다. 카페에서 물안경을 좀 더 검색해 봤는데 리뷰도 좋고 가격도 훨씬 괜찮은 것 같아서 사기로 마음먹었다. 2개를 사니 거의 한국의 60%의 가격이다. 야호- 텍스 리펀 서류를 해달라고 하니 친절하게 다른 종이 서류를 몇 장 만들어 준다.

오늘은 숙소에서 저녁 수영을 하기로 해서 먹을 것을 여기에서 사가기로 했다. 앤티앤스가 있길래 좋아하는 아몬드 치즈스틱과(나중에 보니 치즈가 없었다! 그냥 아몬드 스틱일 뿐ㅎㅎ) 지하 푸드코트에서 꼬치 망고 코코넛 핫케이크 돼지고기 튀김을 사 왔다. 집에 도착해서 부지런히 수영도구를 챙겨 올라왔다. 제대로 해보자며 오래간만에 오리발까지 풀세트로 챙겨 갔다. 수영장 물속에 조명이 약해서 어둑어둑하다. 저녁이라 선선하기까지 하다. 등이 까맣게 변한 수영레슨 이후로 거의 5일 만에 하는 수영이다. 여유롭게 수영을 했다. 지난번 수영 레슨 때 목 웨이브를 더 연습하라고 해서 오리발을 끼고 웨이브 연습을 좀 해봤다. 한국 가서도 레슨을 좀 더 받아봐야겠다. 도대체 접영은 언제쯤 완성되는 걸까. (올해 목표였는데) 우리가 들어올 때는 아무도 없었는데 곧이어 세 팀 정도가 더 왔다. 수영을 하고 나는 같은 층에 있는 사우나 실에서 대충 샤워를 하고 내려갔다. 생각보다 시설이 괜찮아서 다음에는 샤워도구를 챙겨 와서 제대로 씻으면 좋을 것 같다. 저녁을 먹고 오늘은 좀 피곤해서 11시 정도에 자리에 누웠다. 친구가 거실에서 (그녀의 이번 여행 계획 중에 하나인)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오늘도 이렇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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