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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하영 Jul 08. 2023

치앙마이 일기 6

운동 카페 회사사람들 중국어 수업 네일집 찾기 또 카페 맥도날드

7월 4일 화요일


어제 지쳐 잠들어 불도 안 끄고 자버렸다. 처음에는 잘 때 좀 무섭고 쫓기는 꿈도 몇 번 꾸더니 오래간만에 잘 잔 느낌이다. 매트리스는 정말 별로다. 일어나니 허리가 아파서 파스를 붙였다. 다리에 베개를 두고 허리를 좀 더 편하게 하는 방법으로 자야겠다. (좀 더 괜찮은 것 같다.) 6시 30분에 눈을 떴지만 핸드폰을 하다가 자다 깨다를 반복 하며 9시 30분에 일어나 운동 갈 채비를 했다. 오늘은 아침에 헬스장에 사람이 많다. 항상 나오는 백인 아저씨와 눈인사를 했다.


오늘은 이것저것 할 일이 많은 날이다. 짐도 많아 오늘의 카페는 집 앞에 시그니처 카페로 정했다. 가기 전에 점심을 먹어야 한다. 오늘도 어묵국수를 먹으려다가 항상 나오는 반대 방향으로 좀 더 걸어갔는데 고급스러운 태국 음식점이 있다. 구글 평점을 찾아보니 괜찮다고 해서 들어갔다. 유럽 투어팀인지 10명 정도가 두 테이블에 나눠서 앉아있다. 사장님이 굉장히 젠틀하고 친절하다. 가격은 야시장보다 3배 정도 비쌌지만 그래봤자 6천 원이다. 팟타이 하나와 펩시를 시켰더니 잔에 펩시를 정성스레 따라주신다. 맛도 괜찮고 분위기도 좋아서 나중에 서진이와 다시 방문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시그니처 커피로 왔다. 인테리어가 심심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컴퓨터 하기에 아주 안성맞춤인 곳이다. 커피 맛도 괜찮았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켜서 자리를 잡았다. 오늘 아침까지 고민하던 잡포스팅을 결국 쓰기로 했다. 후회를 최대한 안 하는 방향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되도록이면 접속하지 않으려고 했던 회사 시스템에 접속을 했다. 메일통도 열어보지 않았다. 우리 팀원들 방에 가니 귀여운 팀원들의 대화로 그동안의 일들을 대충 유추해 볼 수 있었다. 사람은 변하지 않고 상황도 그대로다. 큰 기대는 없지만 그래도 안 쓰는 것보다 낫다고 결정했기 때문에 떨어져도 괜찮을 정도의 열정으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영상 작업을 좀 하다가 카페가 닫는 4시가 되어 숙소로 들어왔다.


나는 굉장한 길치에 방향치다. 어제 보고 온 네일샵을 지도에서 찾아보는데 분명히 집 근처였는데 찾을 수가 없다. 한 시간을 찾다가 그냥 포기했다. 설마 없어지겠어 걸어가다 보면 나오겠지. 중국어 수업 때문에 5시 10분까지 기다리다가 수업을 마친 후 짐을 간소하게 챙겨 나왔다.


역시 내가 생각했던 방향은 틀렸다. 하지만 그 덕에 괜찮은 일본풍의 카페를 발견했다. 그 반대 방향, 수리왕 서점 골목이 내가 찾던 곳이 맞았다. 그리고 내가 구글로 메시지를 보낸 곳이(다른 곳인 줄 알고 예약하려던 곳) 내가 가고 싶던 네일샵이 맞았다. ㅎㅎ 그 옆에가 8시까지 하는 카페라 눈여겨봤던 곳이었다. 찾고 싶었던 곳을 찾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8시까지 하는 카페에서 차이티를 시켰다. 그런데 여기 인터넷이 너무 느리다. 탈락.

대충 마무리를 하고 나와서 어제 배달해 먹으려다 실패한 맥도날드를 갔다 가는 길에 야시장도 슬쩍 둘러봤다. 이제 어디에 무엇을 파는지 대충 감이 온다. 맥도날드에서 맥너겟 세트를 시켰다. 맥너겟에 감자튀김까지 먹으니 느끼하다. 오는 길에 망고라이스를 사 왔다. 방에서 인터넷이 느리니 로비에서 넷플릭스를 다운 받아오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새로운 드라마 셀러브리티를 시작했다. 여기서는 좀 차분한 감정들로만 채우고 싶은데 스카이캐슬 때부터 그게 안된다.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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