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빨래 말리기
마침 비 개인 하늘
창밖에 새 울음소리 걸렸다
어제는 뜨거운 보도블록 위에서 비를 맞았다
눅눅한 어제를 빨랫줄에 널어 말리고
뚝뚝 베란다로 떨어지는 물방울
먼저 마른
물방울 자국이
아득하다
아직 젖은 셔츠에
햇빛이 주름진다
언제쯤 마를까
직선인 듯 곡선인 듯
춤추는 빛의 물결
햇빛은 직진한다고만 배웠다
젖은 빨래 하나를 말리기 위해
이리 휘청 저리 휘청
저리도 유연한 휘어짐
저 직진하는 휘어짐 속에
잘 말라가는 오늘
어제 젖어 널었던, 오늘 마른 빨래를 걷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