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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 써 보는 의사 Sep 13. 2024

빨래

젖은 빨래 말리기



마침 비 개인 하늘

창밖에 새 울음소리 걸렸다


어제는 뜨거운 보도블록 위에서 비를 맞았다

눅눅한 어제를 빨랫줄에 널어 말리고

뚝뚝 베란다로 떨어지는 물방울


먼저 마른

물방울 자국이 

아득하다


아직 젖은 셔츠에 

햇빛이 주름진다


언제쯤 마를까


직선인 듯 곡선인 듯

춤추는 빛의 물결


햇빛은 직진한다고만 배웠다


젖은 빨래 하나를 말리기 위해

이리 휘청 저리 휘청 

저리도 유연한 휘어짐


저 직진하는 휘어짐 속에

잘 말라가는 오늘 








어제 젖어 널었던, 오늘 마른 빨래를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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