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음을 바라봐라
1. 니가 영감이 오는 순간의 몰입을 기억해라.
글 쓰는 순간, 어느 시점부터 손가락에 마음을 맡기고 자동으로 키보드를 두들기던 그 리듬을 기억해라.
병원 운영이나 환자 치료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에 흥분해서 과거도 잊고, 미래도 떠올리지 않은 채 그 아이디어에만 몰두하고 계획을 세우던 순간을 기억해라.
자꾸 딴짓이 하고 싶어질 땐 그때의 흥분과 기쁨을 기억해라. 모든 것을 해내고 다 잘 풀릴 수 있을 듯한 그 느낌을 기억해라. 다시 그 순간이 올 수 있도록 집중해라.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때 너는 과거에 대한 걱정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자유로워졌었다.
그때 순수하게 웃었던 니 모습을 기억해라. 그때 니가 보인 관대함과 여유로움을 다시 되찾아라.
매일마다 그 순간이 오게 만들어라.
2. 그러나 동시에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꿈꿔라.
너는 인간이다. 인간은 과거를 통해 오늘 있는 존재이다. 과거의 추억과 기억으로 지금의 니가 니가 되고 있음을 기억해라.
추억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때로는 추억에 젖어 실수할 수도 있다. 그것도 좋다. 그래서 너는 인간이다.
또 때로는 미래를 그려라. 현재에만 머무는 건 인간이 아니다. 인간은 꿈을 꾼다. 설령 그곳에 불안이 있을지라도.
다만 불안을 기대와 흥분으로 바꿔라. 그러기 위해서 지금 행동해라.
불안은 행동하는 순간, 오히려 기대와 흥분으로 바뀐다.
그러니 불안하면 움직여라.
3. 변기에 직접 손을 넣고 닦아라
더러움을 마주하지 않으면 깨끗해질 수 없다. 더러워도 피하지 마라.
그 더러움은 결국 너에게서 나왔다.
그것을 직원들에게 시키지 마라.
가장 더러운 일은 니가 직접 해라.
4. 표정에 신경 써라
너는 표정 관리가 잘 안 된다.
표정에 신경 쓰는 일이 피곤하지 않고 지속되려면, 너는 항상 진심이어야 한다. 진심이 아니면 표정이 미묘하게 달라진다.
사람들은 니 표정에 자동 반응하여 정서가 발생한다. 그 표정에서 그들도 모르게 진정성이란 걸 느낀다.
말의 내용보다 표정과 행동이 더 중요하고 본능적이며 직관적이다.
그러므로 표정과 행동에 신경 써라. 마스크를 벗어라. 너는 눈으로 말하기가 힘들다. 마스크를 벗어라.
말이 멜로디라면 표정은 리듬이다. 리듬이 멜로디보다 더 직관적이고 말초적임을 기억해라.
심지어 말도 그 내용보다는 음색과 발성과 어조가 더 중요하다. 언어의 내용은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다.
5. 남 앞에서 눈물 흘리지 마라
가끔씩 적절한 상황에서 흘리는 눈물은 상당한 파괴력이 있지만, 대신에 그만큼 책임질 부분도 있다.
사람들은 흔히 제멋대로 눈물에서 진정성이라는 환상을 품는다. 환상은 말 그대로 환상일 뿐.
그것을 100프로 만족시킬 방법은 없다. 만족시키고자 한다면, 너는 눈치 보며 너답지 않게 살아야만 한다.
사람들은 모순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기 자신도 모순투성이임에도 불구하고 남들의 모순은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눈물에 모순 없는 진정성, 순결함이라는 환상을 씌우기 마련이다.
너는 니가 부족하고 모순투성이 인간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남 앞에서 함부로 눈물 흘리지 마라.
너의 모순을 품을 수 있는 사람 앞에서만 울어라.
그들 앞에서는 마음껏 울어라.
6. 너를 도와줄 사람은 없다
많은 사람이 너를 돕지만 동시에 누구도 너를 도와줄 수 없다.
남이 너를 도와주길 바라면 실망만 하게 된다.
그러나 온전히 니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아이러니하게도 수많은 사람이 알아서 너를 도와준다.
그러면 남에게 실망하지 않고 진정 감사하는 마음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도움이 아닌 사소한 행동마저도 도움이라 느끼게 된다.
그러니 남의 도움을 바라지 말고, 니가 해라.
그러면 모든 사람이 너를 도울 것이다.
7. 니가 지금껏 겪은 경험과 배움 중에 불필요한 것은 없다
너는 입버릇처럼 말한다.
'쓸데없는 짓을 했어' '쓸데없이 시간 낭비를 했어'
너는 시간 낭비를 무척 싫어한다.
그러나 니가 겪고 배운 모든 것은 의미가 있다. 니가 의미를 붙이기만 한다면.
모든 것은 니가 의미를 붙이기 전까지는 무의미하다.
김춘수의 시처럼 모든 존재는 니가 이름 붙이기 전까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너의 모든 경험에 이름을 붙여줘라. 그것이 존재의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다시 너에게 단호히 말한다. 쓸데없는 경험이란 없다.
다만 니가 그것을 사용할 방법을 고민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생각해 봐라. 과거 배운 쓸데없는 것들 중 지금 너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들을.
심지어 쓸데없는 사람도 가끔 큰 도움이 된다.
모든 경험과 모든 인연은 다 이유가 있다.
어떤 일이 벽에 부딪히거든, 답을 모르겠거든, 니가 쓸데없다고 생각했던 그 경험들을 떠올려 봐라.
쓸모없는 경험이 기적처럼 너를 살렸던 때를 떠올려라.
니 모든 경험을 쓸모 있게 만드는 것은 그 경험 자체가 아니라, 그 경험을 활용하는 너에게 달려 있다.
쓸데없음이란 그저 니가 붙여준 이름일 따름이다. 그 이름표를 떼라.
8. 니가 선택하지 않은 상황이나 일에 감사해라.
너에게 얘기한다.
그게 바로 기회다.
9.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겠으면 일단 실패해라.
빨리 깨닫고 싶으면
일단 하고, 빨리 실패해라.
남보다 일찍 실패하고, 남보다 늦기 전에 실패를 멈춰라.
더 중요한 것을 잃기 전에 일단 하고 실패해라.
실패는 가장 빨리 지혜에 도달하는 문이다.
10. 인생은 끝없는 반복임을 받아들여라.
같은 일의 반복을 지겹다고 여기지 마라.
그 반복이 지루해지면 타락하거나 죽음이 찾아온다.
니가 어떻게 해도 인생은 끝없는 반복임을 받아들여라.
그러므로 시지프스의 돌이 아무리 굴러 떨어져도 다시 굴려 올려라. 그 일에서 재미를 찾고 의미를 만들어라.
그러려면 돌을 올리는 과정 자체를 사랑해야 한다. 그 과정의 의미는 너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외부에서 의미를 찾지 마라. 그 의미를 찾아 방황하지 마라.
때로는 힘들면 잠시 돌을 굴리던 손을 멈추고, 다리에 힘을 빼고, 비탈길에 기대 서서 하늘을 바라봐라.
올라가는 길 가운데 펼쳐진, 니가 잠시 잊었던, 그 아름다운 모든 풍경을 쳐다봐라.
정상까지 올린 돌이 다시 굴러 떨어진다면 기뻐해라. 이제 그 아름다운 풍경을 다시 보러 갈 테니.
아름다운 산을 한 번만 오르겠는가? 아니다. 생각이 나서 오르고 또 오를 것이다. 오를 때마다 의미가 달라질 것이다.
끝없는 반복을 아름다운 산을 오르는 일이라고 여겨라.
유일하게 반복되지 않는 것은 죽음뿐이다.
그 단 한 번의 아름다운 경험을 위하여 너는 끝없이 돌을 굴려 올리는 것이다.
끝없이 돌을 굴려 올리는 과정이 아름다워야, 너의 끝도 아름답다.
그러니 힘을 내라.
이 끝없는 반복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이 니 인생의 가장 큰 임무이다.
너는 할 수 있다.
이제 주말이네요. 주말에는 돌 굴리는 일을 잠시 멈추고 평화롭게 음악을 들어보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_HXUhShh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