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와 괴담에 빠지는 이유
왜 공포에 열광하는가
"두려움이란 인간의 자기 보존을 위한 신이 내게 준 필요악이다."
인간은 복학접인 감정을 수도 없이 지니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공포이다. 진화론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공포는 감각들을 곤두서게 하여 인간을 예민하게 만든다.
즉, 즉각적인 도주반응을 유발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괴담들을 보면 도망담인 경우가 많다. 이는 공포의 원초적인 본능인 도주라는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공포란 학습되는 것일까, 유전되는 것일까?
정답은 둘 다 맞는 말이다.
우선 학습되는 공포를 보면 대표적으로 트라우마가 있고, 이는 어릴 때 겪은 일일수록 더 큰 공포로 각인되고는 한다.
예를 들면 어릴 때 높은 곳에서 떨어졌다든가, 동물에게 물렸다든가, 화재 현장에 있었다는가 등의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처럼 공포는 학습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유전되는 공포는 무엇일까.
이는 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얻는 본능이다.
예를 들어보면 자신보다 큰 생명체와의 싸움은 피해라, 불을 조심해라, 높은 곳을 조심해라, 자신과 다르게 생긴 생명체를 경계하라 등의 본능적으로 인지하는 것이 그것이다.
예시에서 든 상황들을 무서워하고, 피해 다니는 조상들이 생존 확률이 높았고,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그런 특성들을 지닌 사람들의 후손들이 현대에 이르기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괴담과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걸까?
이는 앞서 얘기한 진화와 연관된다.
즉, 살아남기 위해 괴담을 좋아하게 된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대체적으로 괴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조상이 얘기해 주는 괴담을 귀담아 들어 기억하고, 살면서 얻은 새로운 지혜를 접목시켜, 나이가 들어서는 본인이 자신의 후손들에게 괴담을 전해주는 개체들이 살아남을 확률이 높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고유한 능력인 언어가 발달한 까닭일 것이다.
이외에도 우리가 괴담과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많겠지만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보자면 그것은 바로 재미있기 때문이다.
거창한 이유가 있을 거 같지만 실상은 아니다.
대중적인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들의 시나리오 형식을 한번 살펴보면
사건발생 - 궁금증 유발 - 긴장감 유지 - 반전
의 형식을 띠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우리의 원초적인 본능인 공포를 계속해서 자극하기에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추가로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되니 안전성까지 확보된다는 이점까지 있다.
이렇게 미스터리와 괴담은 인간이 진화해 오면서 자연스럽게 함께 발전해 왔다.
이는 나라와 문화에 따라 달라지고, 변화한다.
옛날에는 직접 가서 듣거나 봐야 했지만 지금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터넷을 이용하여 쉽고 빠르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물론 현재는 짐승이나 각종 재해들로부터 비교적 많이 안전해졌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미스터리와 괴담에 열광하는 이유는 우리가 괴담을 좋아하던 조상들의 후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