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09 오늘도 맑음. 내 마음은 아. 샷. 추
토요일이지만 학교 안 카페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학교. 참 예쁜 곳이다.
계절의 변화를 가장 뚜렷하게 볼 수 있는 곳.
나는 오랫동안 학교에 머물었던 사람이었다.
아이 아빠의 해외 포닥 취업으로
급하게 졸업을 했고 미국을 따라갔다.
취집을 했었다.
일 년 반 가량의 미국 생활은
그저 가난한 유학생 와이프의 삶을 살았었다.
가족들에게 밥을 해주고
아이를 키우고 아이를 낳고.
한국에 들어와 일을 하겠다고 했을 때,
학교 실험실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덥석 면접을 보게 해달라고
친구에게 부탁을 했었다.
그때 나를 받아 준 교수님께 감사하다.
MZ세대에게 늦게 배웠지만 한동안 핫했다는
아이스티. 샷. 추가
아샷추를 손에 들고
눈 부시게 평화로운 오늘을 남긴다.
발랄한 학생들을 보며
자꾸 가라앉는 마음을 다독여 본다.
리나, 리오가 열이 난다는데
금방 지나가길 기도한다.
요즘 하루에 한 번 계속 영상통화를 할 수 있음에
또 한 번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