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22 쌀쌀한 날씨예요.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 다던 너에게
권태로워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네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밥. 천양희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으려면 일단 먹어야겠습니다. 권태로워 잠을 많이 자려고 해도 칼로리는 소모되니까요. 슬퍼서 많이 울면서도 꼭 밥 챙겨 먹기로 합시다. 나름 슬퍼서 우는 데 꼬르륵거리면 웃기잖아요. 저는 궁지에 몰린 마음도 꼭꼭 씹어 삼켜야 하는데 그것처럼 에너지 많이 들어가는 것도 없더라고요.
같이 점심 먹은 친구가 심리 테스트를 해줬어요. 비가 오는 데 비가 얼마큼 오는지 묻더라고요. 제 대답은요. 비가 홍수가 날 정도로 쏟아지고 있다고 했어요. 그 상황에서 넌 무엇하고 있냐고 했습니다. 저는 자신 있게 말했어요. 빨간 우산을 받고 샌들 신고 학교 가고 있다고요. 백팩에 양말이랑 수건을 챙겨서 뿌듯해하면서 출근 중이라고요. 학교에 운동화 있으니까 갈아 신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요.
비는 스트레스의 양이래요. 지금 저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나름의 방법으로 대처 중입니다.
오늘은 밥도 먹고 밥값보다 500원 더 비싼 달달한 파르페도 먹었어요. 울시간은 많으니 밥도 먹고 후식도 꼭 챙겨 먹기로 해요. 달달한 오늘의 파르페를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