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206 by The Happy Letter
가을이면 예전부터
여행(旅行)을 떠나고 싶었다
이리저리 고심(苦心)하다가
나에게도 일순위로 손꼽는 새 여행지가 생겼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나중에 시간 많으면
단풍 드는 가을에 *돌로미테 가보고 싶었다
여기저기 사진도 미리 찾아보고 모아두었다
나중에 제일 먼저 어디로 갈까
따로 고민(苦悶)하지 않아도 되게끔
그런데 나는 정말로 나중엔 돈을 많이 벌게 될까
정말로 나중엔 시간이 많아질까
나중에도 여전히 거기로 여행을 떠나고 싶을까
지금도 나는 여전히 돈을 많이 벌지 못한 것 같고
여전히 시간도 많지 않은 것 같은데
그새 가고 싶은 여행지는 하나 둘 자꾸 더 늘어가니
어쩌면 나는
그저 머릿속 액자(額子)에
그림 같은 여행 그려 넣고만 있을까
그런 여정(旅程)만 보내며 살아가고 있을까
by The Happy Letter
*돌로미테(Dolomites) : 이탈리아 북부의 국경지방 트렌티노알토아디제의 알프스 산맥 동쪽 지점에 있는 산악지대. 트렌티노알토아디제는 불차노 주와 트레토 주로 이루어져 있다. 지역의 대부분이 900m 이상 되는 산악지형으로, 경계선을 이루는 알프스 산맥의 일부 봉우리 등은 유럽에서 가장 높다. 최고봉은 마르몰라다 봉(3,344m)인데 그 남쪽 면은 높이가 610m인 절벽이다.
이 지역과 독특한 바위들은 18세기 프랑스 지질학자 디외도네 돌로미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것으로, 그는 처음으로 이곳의 지질적 특성을 과학적으로 연구했다. 이 지역은 밝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침식작용으로 기기묘묘한 형상이 만들어졌다. 코르티나담페초가 관광, 등산을 위한 중심 지역이며, 휴양지인 오르티세이 등이 있다. 2009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출처 : [다음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