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211 by The Happy Letter
그 많은 이파리들
갑자기 다 어디로 갔을까
지난밤 쓸쓸하던 바람에 실려가고 말았나
오늘 새벽 내린 그 비에 떨어지고 말았나
그 많은 이파리들
언제 다 다시 만날까
바람 불면 탄식(歎息)처럼 바람에 실려 오려나
첫눈 내리면 꽃잎처럼 같이 흩날리며 내리려나
말없이 떠나버린 이별(離別)이라지만
세상에 예고(豫告)하고 싶은 이별은 없잖아
그래도 누구나 한 번쯤 상상했을지도 몰라,
우리가 서로 말하지 않았을 뿐
그 많은 이파리들 가슴 시리게 그리워도
너무 슬퍼하지는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
어쩌면 어디서 무엇에 가려져 있을지도 몰라,
우리가 서로를 보아도 서로를 알지 못할 뿐
by The Happy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