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220 by The Happy Letter
연일 내리쬐는 뜨거운 뙤약볕에도
그 여름 내내 숨죽인 채 소리 없이 버텨왔다
앞이 안 보이는 난데없는 소낙비 맞아 젖어도
그 짧은 한 계절 지나가기만 기다렸다
지금껏 소리 내어 울지 못한 가을비도 말한다
켜켜이 눌러 쌓인 울분(鬱憤) 삼키고 있는
그 젖은 장작도 장작(長斫)이다,
한 조짐에 불 닿으면 서서히 타오르고야 말
by The Happy Letter
장작(長斫) : 통나무를 길게 잘라서 쪼갠 땔나무. 세는 단위로는 개비, 단, 뭇, 가리, 강다리(100개비), 조짐이 있다.
조짐1 : 쪼갠 장작을 사방 여섯 자 부피로 쌓은 것을 세는 단위를 나타내는 말.
켜켜이 : 여러 겹으로 포개진 것의 각 층마다.(다음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