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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소식 2

by The Happy Letter


주말에 날씨가 너무 좋아 모처럼 마음먹고 제법 긴 산책길을 나섰습니다. 따사로운 봄햇살을 쬐면서 천천히 걸으면 복잡한 머릿속을 비울 수도 있고 평소 부족한 비타민-D도 보충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새롭게 변해가는 자연(自然)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어 좋습니다.


살다 보면 멀리 떨어져 지내야 하거나 때로는 원치 않는 이별로 세상 무너지는 슬픔을 겪기도 한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에겐 새 생명을 기다리는 기쁨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는 지금 살아가는 자연 속에서 우리가 매번 체감할 수 있는 섭리(攝理)이며 우리 또한 자연의 일부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기다림’은 - 때로는 지난(至難)하더라도 - 삶의 기쁨이 되기도 하고 희망이 되기도 한다고 봅니다.




동네 산책길 따라 걸으면 풀숲이며 길가 여기저기에 새싹이 움트고 새순이 돋고 새로운 봉오리 모양들이 어느새 활짝 핀 꽃으로 반기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데는 나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꽃을 사랑하는 데도 마찬가지이겠지요. 꽃사진 자주 찍으면 나이 든 표 낸다 하는데 필자는 그래서 오히려 더 “아직 젊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산책길 꽃들을 한참 쳐다보다 문득 (‘달맞이꽃’은 들어봤어도) 따로 ‘봄맞이꽃’이라는 꽃도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정말 그런 꽃이름이 있었어요. ‘봄의 속삭임’이라고 지어진 그 꽃말이 너무 낭만적이고 예술입니다.(“봄맞이”꽃의 실제 개화 시기는 4~5월이라고 합니다. 출처: [야생화 백과사전])


그 “봄맞이”꽃을 일부러 찾아보거나 하지는 않지만 필자는 지금 오며 가며 마주하는 이 초봄에 피는 모든 꽃들은 다 “봄맞이꽃”이 아닐까 생각하고 싶어 집니다.




이만 짧은 글을 마치며 지난번 <THL창작시> 매거진에 발행한 필자의 시(詩)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여기 필자의 글쓰기 공간을 최근에 찾아오신 독자(작가)분들은 못 보셨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이렇게 꽃이야기 한 김에 [꽃은 달라도 저마다 아름답다]라는 필자의 시 전문(全文)을 인용해 덧붙여 봅니다.


[꽃은 달라도 저마다 아름답다] by The Happy Letter


혹시라도 지금 앞날을 불안해하시거나 어쩌면 진로를 고민 중이신 분, 아니면 시험을 준비 중이거나 이력서를 쓰고 있는 청년들에게도 작은 응원이 되길 소망합니다.


오늘도 필자의 글방을 찾아주신 모든 독자(작가)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독자(작가)분들 모두 “봄의 속삭임”을 만끽하시는 건강한 ‘봄맞이’되시길 바라며 이만 총총 줄입니다. 고맙습니다.















봄맞이: (분류: 앵초목> 앵초과 > 봄맞이꽃속)

봄맞이는 이른 봄에 봄을 알린다고 해서 보춘화라고도 하지만 엄연히 보춘화라는 식물은 별도로 있다. 또 잎이 둥글고 동전만해서 동전초라고도 부르고, 하얀 꽃이 땅에 점점이 뿌려진 듯해서 점지매라는 귀여운 이름도 있다. 봄맞이는 들에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햇살이 좋은 건조한 땅에서 자란다. 키는 10cm 내외이고, 뿌리잎은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잎은 길이가 0.4~1.5cm 정도 되는 아주 작은 봄꽃이다. 잎은 심장형으로 연한 녹색이며 가장자리에는 둔한 이 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가운데는 노란색이 들어 있다. 꽃이 5갈래로 갈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꽃줄기 끝에 약 4~10송이가량의 꽃이 달리며 열매는 7~8월경에 둥글게 맺는다.(출처 : [야생화 백과사전] : 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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