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309 by The Happy Letter
며칠 밤 잠 못 자고 뒤척이다 그 숲 속길 다시 들어서니 나보고 손을 흔들라 한다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나보고 손을 흔들라 한다 애처로운 이별離別을 앞둔 연인戀人처럼 잘 있어라 잘 가라 하듯 나보고 손을 흔들라 한다 미처 전하지 못한 말 못다 쓴 시詩 아직 남아있는데 지난봄 움트던 생명生命 그 꽃 두 팔 벌려 맞이하던 품 속 같은 온기 다 어디로 사라지고 먼저 간 이의 차가운 묘비墓碑처럼 뒷짐 진 채 서있던 나무 나보고 이제는 손을 흔들라 한다
by The Happy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