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할 것 같다.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기억하고, 말없이 내가 먼저 움직이는 일이라고.
아내는 바닥에 떨어진 과자 부스러기를 싫어한다. 발에 바스락 밟히는 그 느낌을. 그래서 나는 과자를 먹고 나면 청소기를 돌린다. 거창한 말도, 화려한 약속도 없이. 그저 당신이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청소기 소리가 멈춘 후, 깨끗해진 거실을 바라본다.
곧 당신이 이 위를 맨발로 걸어올 것이다. 아무것도 밟히지 않는 부드러운 바닥을.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사랑은 이런 작은 절제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온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