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재 박종익 Jul 29. 2024

낙엽의 유언

냉이꽃 당신

낙엽의 유언  


                                   우재(愚齋) 박종익


당신 가슴을 간질이는

한 편의 시가 되고 싶습니다

가을 새들의 붉은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떠오르지 않는다

어느 무덤가에 세워 놓은 이름 몇 자보다

푸른 문장을 꺼내 읽어 주세요

혹시 달력을 넘기다가 청춘이 생각나지 않커던

그냥 한 번 웃어주시고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 주세요

그러다가 저 마른 가지에 쌓인 그리움이

자꾸 발끝으로 떨어지면

애써 잡으려 말고

그냥 갈바람에 몸을 맡기

끝없이 펼쳐지는 가을 능선을

홀가분하게 날아 올라가 보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