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사용은 정신건강에 해롭습니다.
설날 당일 우리 가족은 시댁에서 막내 시누 가족을 기다렸다. 오후 3시쯤 출발한다고 했으니 6시에 얼굴만 보고 친정으로 갈 생각이었다. 5시에 다시 연락이 왔는데 이제 출발한다고 우리 보고 기다리지 말고 먼저 가라고 했다.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차를 타는데 아주버님이 웃으면서 한마디 했다. 어? 우리보다 먼저 가네. 할많하않.
중간에 치킨집에 들러서 치킨을 포장했다. 다 차린 밥상에 치킨까지 올려서 친정 식구들과 푸짐한 저녁 식사를 했다. 아들은 치킨에 캔 콜라, 사이다까지 벌컥벌컥 마셔 댔다. 아홉 시가 넘어서 아들에게 양치를 하라고 하니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남편이 가방에서 타이레놀을 한 알 찾았다. 그걸 이등분해서 1개만 먹게 했다. 누워있던 아들이 이제는 속도 안 좋다고 했다. 소화제도 없고 해서 등을 두드려주었다. 언니가 자기가 먹는 효소가 있다며 아들에게 1개 주었고 아들은 그것까지 먹고 누웠다. 휴대폰 게임까지 마다하고 누운 게 영 꾀병 같지는 않았다.
잠시 후, 언니가 아들을 불렀다.
“00아? 자?”
“아니. 피곤해”
“일어나 봐! 이모가 좋은 거 줄게!”
옆에 있던 딸은 언니 손에 있는 걸 본 모양이다. 깍 소리를 질렀다. 언니가 손을 펼치는 찰나 나도 그것을 보고야 말았다. 두 눈이 번쩍 뜨였다.
“00아, 일어나 봐. 이모가 꼭 줄 게 있대.”
아들은 눈을 비비며 일어나 언니 앞으로 걸어갔다.
“이모? 줄게 뭐야?”
“00아, 6학년 된 거 축하해. 선물이야!”
언니 손에서 자기 손으로 전해져 오는 그 노오란 종이의 감촉을 느낀 아들은 눈을 번쩍 뜨고,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괜차나~ 딩딩딩딩”
https://youtube.com/shorts/uk6vmt_Wvu8?si=PNGZVlunUJGJZBZ2
“괜차나~ 딩딩딩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