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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미정 Mar 21. 2024

글쓰기

봄이다

창으로 햇살이 눈부시다. 베란다 한 켠에는 딸이 정성을 다해 키우는 상추가 싹을 틔웠다.

지난 밤 마감이 임박한 글쓰기를 하느라 웅크린 덕에 등에서  활활 불이 타오른다.

오랫동안 글을 쓴 덕분에 등이 휘어서 생긴 고질병이다.  

그래도 고마운 것은 마감일에 벼락치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아프면서도 괜시리 웃음이 났다.

어느순간부터 나의 뇌가 시들어 상상력이 마르면 어쩌나 두려움이 생길때가 있다. 아직 써야 할 글들이 많은데 이루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내 머릿속 세계가 도움을 주지 않으면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아질 것이다.

하루하루 정성으로 키우는 상추도 좋지만 가끔 벼락치기 시험처럼 나에게 도전을 주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 그렇게 해서 얻은 수확이 더 커서 나는 종종 그 방법을 쓴다.

공모전도 마감 하루 이틀 전에야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글을 쓴다.

최근 그림을 배우기 시작 했는데 전시회에 내 그림이 걸리게 되었다. 그림도 발등에 불 떨어지듯 그리면 좋은 작품이 나온다.

짧은 시간에 많은 에너지를 쏟으면 지치기 쉽지만 지치고 나면 또 쉬면 된다.

오늘 발등에 불을 피울 만한 도전거리를 찾아보자. 내가 몰랐던 나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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