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백패킹
이번에는 대관령 선자령으로 두번째 백패킹을 다녀왔습니다.
선자령은 해발 1157m입니다만 주차를 구 대관령휴게소에 해야하기 때문에 실제로 오르는
높이는 그리 높지않습니다.
대관령휴게소가 840m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트레킹코스로 유명한 곳입니다.
우리나라 3대 백패킹 성지라고 일컫는 곳이 제주 비양도, 굴업도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선자령입니다.
비양도는 너무 멀고 굴업도는 배편을 못맞춰 선자령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짐이나 맨몸으로 오른다면 수월한 코스겠지만 10kg이 넘는 배낭을 메고 오르자니 힘이 듭니다.
이번 배낭은 음식과 물 포함해서 14kg입니다.
아디다스 운동화를 신고 스틱없이 올랐습니다.
2시간에 걸쳐 구 대관령휴게소에 도착을 합니다. 차를 주차시켜놓고 배낭을 메어봅니다.
무게를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14kg이나 됩니다. 다음에는 10kg까지 줄여봐야 겠습니다.
운동화끈을 꽉 조여메고 조금 걷자니 안내판이 나옵니다.
400여 미터를 걸어가면 시작점이 나옵니다. 처음부터 오르막이네요.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정상까지 4.7km입니다. 그까짓거..
계속 오릅니다. 오르고 또 오릅니다.
평상시 운동을 하지않은티가 많이 납니다. 이미 등은 땀에 젖었습니다.
새로 산 모자에도 땀이 배이기 시작합니다. 이정도 일줄은..
어느정도 오르고나니 임도가 나옵니다. 군대에 있을때나 사회에서 임도를 걷는것은 정말 싫습니다.
특히나 지금 이순간 임도는 나에게 지루함과 딱딱함만 줄뿐입니다.
그래도 가야하는 길이니 투덜거리며 걸어갑니다.
중간에 kt 송신소가 나옵니다. 가기전에 유튜브에서 kt송신소가 나오면 임도길 반을 온거라고 했습니다.
꽤 걸어온것 같은데 또 그만큼 걸어가야합니다.
한번쯤 쉬어가도 좋을듯 싶은데 두다리는 생각이 없나봅니다.
kt송신소를 지나 조금 걸어가니 안내표지판이 나옵니다.
선자령까지 3.7km
한참을 걸어온 것 같은데 이제 1km왔습니다.
지루하고 딱딱한 임도는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지루함이 느껴집니다.
지루한 나머지 남들 다하는 행동을 해봅니다.
드디어 임도가 끝났습니다.
남은 거리 3.2km
이제 진짜 산으로 들어갑니다.
한참동안 숲속을 걷다보면 갈림길이 나옵니다.
왼쪽은 빠르고 편한길, 오른쪽은 길고 오르막.
시간상으로는 15분정도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오른쪽을 선택합니다. 힘들어도 전망대를 가보고 싶습니다.
깔딱고개처럼 힘이듭니다. 어짜피 산정상에 오를걸 전망대는 뭐하러 가는건지 자책을 합니다.
숨이 넘어갈무렵 전망대가 보입니다.
무엇이든 힘듦의 시간끝에는 보상이 있기마련입니다. 전망대를 보니 잘왔다 싶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사진상으로 맨위부터 하늘,구름,동해바다,강릉시입니다.
해는 뜨거웠지만 바람은 시원합니다. 산을 타고 넘어오는 바람은 피부속까지 시원하게 해줍니다.
잠시 쉬었으니 이제 다시 정상을 향해 걸어갑니다.
남은 거리 2.5km
여기서부터는 숲다운 숲이 나타납니다. 길도 평탄합니다.
아무소리도 안들립니다. 심지어 새소리도 안들립니다.
누군가 내 뒤를 따라온다면 그 사람의 걸음소리가 들릴정도로 고요합니다.
이 고요함을 깨지않기위해 스스로도 사뿐사뿐 걷게됩니다.
멀리 풍차가 머리를 내밉니다. 거의 다 왔나봅니다.
긴 숲을 지나 끝이 보입니다.
숲을 빠져나가니 점점 시야가 넓어집니다.
주변으로 들꽃도 많이보입니다.
유독 눈에 뜨이는 꽃이 있어 다가가봅니다.
이미 꽃을 피우고 남은 할미꽃 씨앗입니다. 꼭 머리를 풀어헤친 할머니의 모습같습니다.
멀리 다른 능선으로 양떼목장이 보입니다.
가본적은 없는데 멀리서 보게되네요.
이제 0.8km남았습니다. 저 언덕만 넘으면 광활한 능선이 나타나리라 기대합니다.
풍차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것은 처음입니다.
날개 돌아가는 소리가 웅~웅~하고 들릴정도입니다.
벌써부터 잘때 걱정이 됩니다.
언덕을 지나니 오늘묵을 장소가 나옵니다.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바람이 시원하게 내몸을 지납니다.
얼굴에 맺혔던 땀방울이 빠르게 식어갑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정상은 올라야합니다.
이제 100m 남았습니다.
드디어 정상입니다.
백두대간 선자령, 해발 1157m.
2시간의 산행이 끝납니다. 저의 첫 백패킹입니다.
같이 올라온 배낭을 놓고 기념 사진을 찍어봅니다.
조금 아쉬워 그림자와도 같이 찍어봅니다.
이제 여유가 생깁니다. 자리로 돌아와 빠르게 텐트를 설치하고 자리에 앉아봅니다.
텐트안에서 바라본 풍경은 늘 설레입니다. 늘 각인됩니다.
늦은 시간에 올라서 그런지 벌써 해가 지려합니다.
산에 오르면 화장실이 제일 큰 문제라 오는길에 휴게소에서 돈까스를 반쯤만 먹고 온게 후회가 됩니다.
오늘 저녁은 비화식 라면밥과 냉장고에 있던 홍어무침입니다.
당연히 소주도 한잔 곁들입니다. 팩소주는 처음인데 물처럼 맹맹합니다.
저 포함 8팀 정도가 같은 시간을 위해 올라왔습니다.
커플, 가족, 친구 그리고 저처럼 혼자오신 분등 다양합니다.
이제 해가 집니다.
밤과 새벽에 비소식이 있습니다.
남은 소주를 마시고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합니다.
새벽부터 강한 바람과 빗소리에 잠을 여러번 깹니다.
웅웅거리는 풍차소리도 한몫을 합니다.
술기운에 잠을 자보려 했지만 예민한 잠버릇탓에 잠을 거의 이루지 못합니다.
풍차소리만 없었어도 괜찮았을것 같은데 빗소리와 바람소리를 뚫고 들려옵니다.
비는 그쳤습니다. 바람은 여전히 매섭습니다.
챙겨온 후드티와 얇은 패딩까지 입어야 할 정도로 바람이 찹니다.
텐트를 열고 나가봅니다.
해는 이미 떠오르고 있습니다. 멋진 운해도 보입니다.
고개만 돌리면 해와 운해를 볼 수 있습니다.
오토캠핑이 아닌 백패킹을 가면 아침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배는 채워야겠고 커피도 마셔야하니 이렇게 아침을 준비했습니다.
신기합니다. 백패킹 준비를 하면서 가장 걱정된것이 화장실 문제였는데
몸이 알아서 적응을 합니다.
산을 오르기전 화장실을 들르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적응을 할지는 몰랐습니다.
음식을 조절하는것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커피와 빵을 먹고나니 하늘이 또 어두워집니다. 산은 산입니다.
언제 또 비가 쏟아질지 모르겠습니다.
빠르게 철수를 하는데 다른팀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1시간30분이 걸렸습니다.
주차장에 다다를때쯤 어깨와 허리가 아파옵니다.
다리도 저려옵니다.
저보다 조금 일찍 내려갔던 커플들은 휴게소에서 국수를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저는 물과 콜라만 사서 차에 오릅니다.
오전 10시. 집을 향해 출발을 합니다.
작년 10월에 캠핑을 시작하면서 얼마나 다닐지 어떻게 다닐지 생각이 없었습니다.
막상 캠핑을 다니다보니 잘 꾸며진 편한곳말고 내가 진짜 가보고 싶은 곳에 가보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배낭까지 구매합니다.
아직 어디까지 가야할지 정한게 없어 등산화와 스틱은 보류하고 있습니다.
오토캠핑은 캠핑장에 도착을 하면서 캠핑이 시작되지만
백패킹은 출발부터가 캠핑의 시작인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섬에도 가보고 싶고 멀리 해외에도 백패킹으로 가보고 싶습니다.
백신을 접종하신 어머니도 많이 괜찮아지셨고 아버지도 수요일에 접종을 하시고
7월달에 저만 맞으면 안심이 될것 같습니다.
빠르면 올가을 즈음 해외로 나가게 되길 바래봅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고맙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