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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속선 Nov 27. 2023

 이준석 신당의 파급력

현 정국에서 이준석 신당의 창당은 기정 사실이 돼 버렸다.

여당에서도 이미 이 전 대표에 대해 완치 불가 판정을 내렸고, 인 비대위원장의 포섭은 제스추어에 불과할 뿐이다.

그 건 이미 맛을 본 인 위원장 본인부터 무척 잘 알고 있다.


아픈 사람이 환자다?

그 말이 맞다.

명의 중의 명의다.

헌데, 그 병의 원인이 윤 대통령과 그 관련자들인 지, 본인인 지는 되짚어 봐야 할 일이다.


나는 이 전 대표를 온전한 기본적 사리분별을 하는 '인간',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자기 주장이 무조건 옳고,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줄 착각하는 잡배일 뿐이다.

세상은 하버드 책으로 보는 게 다가 아니다.

직접 부딪히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면서 겪는 것이 세상이다.

헌데, 자기가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이 으뜸이라고 여기면서, 이 얼토당토 않는 것을 관련자들에게 주입을 시키려 한다.

당시 여당 대표에다, 대선 시기였으니까.

직접적으로 대 놓고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속으로 다 같지 않게 여긴다.

생각하는 수준이 너무 천박하고, 정치를 권력 쟁탈의 셈법으로만 볼 줄 알았지, 어떻게 국민에게 실효적 정책으로 보답할까, 이런 본질적 발상을 할래야 할 수가 없는 자이다.

자기 생각을 관철시키려 했는데 받아 주지 않는 것을 '한'으로 여긴다.

이 '한'을 이제 신당 창당이란 비수로 앙갚으려 한다.


처음에는 현 여당과 윤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가진 국민들, 여당도 싫고, 제 1 야당인 민주당을 지지하기도 싫은 자들에게 표가 몰린다.

처음 얼마 간은 어느 정도 존재감을 보일 것이다.

허나, 시간이 갈 수록 이는 점점 사그라 들 것이고, 결국 와해된다.

왜?

문국현 대표가 세운 정당도 그랬고, 이회창의 자유선진당도 그랬고,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 반기문 전 총장을 주축으로 하려 한 바른정당도 그랬다.

양당 체제에 염증과 불만을 가진 국민들이 어디 한 둘인가?

그런데, 지금은 그런 정당들은 다 어찌 되었을까.

다시 본당으로 흡수되던 지, 와해되고 말았다.

왜?

새로운 정치, 새로운 정치 트렌드를 기대하고 염원했으나, 새로운 것은 없이, 단순히 "걔들은 아니야."만 밀고 나왔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한다고?

그래, 한 번 해 보라지.

안철수 의원이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하고 단일화했을 때, 얼마나 센세이션하고 기대 많이 했나.

이준석 대표는 절대 그만 한 파급력을 내지 못 한다.

왜?

단순히 여당과 대통령 싫다고만 했지, 대안을 내지 못 하니까.

지지율이 어떻고, 이렇게 해서 의석 수가 어떻고, 스펙트럼이 어떻고, 정치가 장사꾼 논리인가?


정치의 본질은 나라를 잘 다스려 국민에게 최종 혜택이 돌아 가게 하고, 그로 인해 국민들은 나라를 더욱 잘 다스리는 선순환을 하게끔 하는 데 본질이 있는 것이지, 당신들 집권과 의석 수와 지지율이 최종 목표가 아니다.

착각을 해도 한참 착각을 하고 있다.


치기 어린 어린양으로 자기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니까, 이에 대해 윤 대통령과 여당 관련자들에게 원한을 품은 것 같은데.

또, 젊은 나이에 여당 대표까지 올라서 자기가 정말 뭐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모양인데.

나 역시도 이 전 대표하고 나이차가 얼마 나지 않는 사람이지만.

나는 이 전 대표가 청년층을 대변한다는 구호가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고, 행여나 어른 세대들한테 이준석 전 대표의 프레임이 씌워 질까, 참으로 더럽고 불결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인간 취급 조차 해 주고 싶지 않다.


윤 대통령과 여당이 잘못하고 있는 점, 분명히 있고, 일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우려스럽다.

허나, 이 것에 대해 본인이 도움이 되지 못 한다면 함구하고 대통령과 여당이 하지 못 하는 일을 대신 하려 해야지, 이 것에 대해 원망심을 품어서 비수를 꽂을 생각을 하려 한다면, 결국 그 것은 본인에게 고스란히 돌아 와서 자신에게 꽂힐 거란 것을 알아야, 아니, 알래야 알 수가 없겠지.


한 번 해 보게 놔 둬 보자.

호언장담하는 대로 얼마나 잘나고 똑똑한 지.

자기가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들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니까 저러는 것 아니겠는가.


내가 예견컨데, 처음 얼마 간은 여당과 윤 대통령을 싫어 하는 층, 그렇다고 민주당을 찍기 싫어 하는 층을 흡수해 반짝 인기를 얻을 수는 있어도, 결국 얼마 못 가고 내분으로 와해된다.

여당으로 흡수?

당시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얼마나 야멸차게 야당보다 여당을 공격했는데, 감히 여당에서 받아 줄까.

어쨌든, 반짝 인기 누리다가 결국은 해체된다.

왜?

지금 이 전 대표가 왜 여당에서 외면을 당하는 지, 그 말과 행실을 보면 안다.

처음 얼마 간은 뜻이 맞고, 말도 통하니까 같이 겸상해 주지만, 나중에는 자기 식대로 신당 당원들을 끌고 가려 하고, 자기 생각이 무조건 최고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받아 주지 않으면서 갈등이 격화된다.

그 버릇, 어디 안 간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감정적 표현이 오가고, 결국은 현 여당과 속앓이를 하는 것처럼 신당 주요 인사들과도 지금같은 레퍼토리로 싸우게 된다.


그렇게 계속 파란한 정계 활동을 하다가, 나중에 손학규가 그랬던 것처럼 시골에 요양이나 하면서, 수염 기르고 자기가 인생 오래 산 것 마냥, 세상을 다 관철한 도인 마냥, 인터뷰 기사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자기는 바른 정치 개혁을 하려 했고, 멍청하고 탐욕스런 기성 정치인들 때문에 자신의 크고 깊을 뜻을 알아 보지 못 해서 이렇게 된 거라고.


하버드 대학을 들어 간 것도 대단하고, 젊은 나이에 정계 입문한 것도 대단한데, 그 전에 인간의 도리와 자신의 참모습부터 깨우쳤으면 한다.

세상과 세상 사람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 만큼 단순하고 호락하지 않다.

나도 그 걸 몰라서 세상에 아픔을 겪었지만, 한 번도 내 자신의 부족함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 가려 했지, 세상을 탓해 본 적은 없다.

마치, 복싱 선수가 자기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은 모르고, 상대가 너무 강해서 졌다고 하지 않는 것처럼.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들이 이 전 대표를 따르지 않는 것은, 그의 나이가 어려서가 아니라, 생각하는 수준과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너무 어려서 그런 것이다.

헌데, 자기가 여당 대표니까 자기의 말이 무조건 옳고, 거기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지 않은 자들은 전부 배신자 내지는, 반동으로 생각하고.

본인 리더쉽과 당이 나아 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비전이 없는 것은 전혀 자각하지 못 한다.


이준적 전 대표는 구태 정치의 썩을 물로 잉태한 현 정계의 뒤틀린 기형아이다.

윗 물이 썩었기 때문에 아랫 물을 먹고 뒤틀린 기형아가 날 수 밖에.

이 전 대표만을 탓할 수는 없다.

현 정치의 얼마나 안 좋은 것들만 보고 저런 말과 행동을 하는 지, 어른 중에 이 전 대표를 바로 잡을 자들이 한 명도 없다.

괴물이 괴물과 만나서 낳은 괴물은 끔찍하기 짝이 없다.


저런 자를 보면서 내 자신을 돌이켜 보고, 내가 할 일이 무엇인 지를 추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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