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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리도 관심이 많은지

by 벼리울

사실, 내가 어떤 사실인지 아무것도 모르겠는 상태에 진입했어, 컴퓨터를 켜고 익숙하듯 엑셀파일과 네이버를 연 나.

통계 자료를 보고, 이런저런 수치를 입력한 뒤 사진 편집을 시작해.


내가 가보지도 않은 지역을 소개하고, 내가 제일 아끼는 무엇이라도 되는 양 칭찬과 애정 어린 말을 반복하지, 그래서 잘하고 있냐 물어보면 가끔은 그러게.

내가 뭘 하고 싶은 걸까 물어보기도 해.


늘 무던히 살아온 나는 욕심을 부리는 순간 기대에 치여 실망하게 될 걸 안 거야.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말라는데 나는 작은 이익에 연연하고 있는 거지, 그래서 나에게 뭘 하고 싶은지 물어본다면 그러게.


요 근래 내가 가장 많이 한 말은 그러게야.

나도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거든.

잠이 안 와 새벽 세시까지 눈을 뜨고 유튜브를 보면서도, 여러 아이돌의 비하인드 이야기를 보면서도, 걱정 어린 팬들의 말이라는데 그 모든 게 왜?라는 생각에 가득 차 스크롤을 한 없이 내린 나야.


아침엔 갈치 굽는 냄새에 눈을 떴고, 심한 생선냄새에 냄새로 일어나는 것만큼 기분 나쁜 일은 없다 생각했어.


오늘따라 지하철 문이 늦게 열렸고, 오늘따라 날씨가 조금 흐렸지, 산이가 조금은 낮아진 기운으로 몸을 비빈 것도 비가 올 거란 예측 아닐까.


그 사람 여유 좀 있니 라는 말에, 그러게 그 사람에 대해 어떻게 다 알겠어라는 말을 하고, 감안하고 만나지 않냐는 말에, 그렇기 때문에 굳이 평가 안 한다고 말하는 나.


내 이야기도 아닌 타인에 대해 궁금해하다니, 왜 그렇게 관심이 많은지.

오늘처럼 무던한 날도 없을 것 같은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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