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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울 May 15. 2024

불을 사이로 빙빙 도는 사람.

앙리마티스의 춤처럼

난 너의 손을 잡고 싶었는지 몰라.

자유롭게 말이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뚫어지게 염탐하는 너,

빙빙 도는 너를 보는 나.


비는 내리고 네 불은 꺼졌겠지?

내가 느낀 모든 감정을

사람들이 알고 있단 이야기가

슬펐어.


내 한숨이 느껴졌다지 뭐야.


슬펐다는 나의 말에 고생했다 말한 너.

사실 너무도 잘 사는 네가 미웠다.


비가 내렸고

은은하던 향수의 향이 짙어졌어.


그런 날 알아?

의도 없는 선의를 베풀고 싶은 날.


비는 내렸고, 버스 시간은 10분이나 남았지.


마침 네가 있는 공간이 빛나더라고,

원두 향이 깊게 내려앉아서일까.

널 위한 커피를 사게 된 거야.


사실 날 위한 일이었나,

5초 동안에 대화에서 난 온기를 얻었어.


봄 비라기엔 너무도 차갑고, 매서운 바람.

바닥은 젖었고, 기껏 꾸민 머리는 흐트러졌지.


그래서일까, 눈을 감게 된 것은.


어디까지 널 이해해야 할까.

넌 어디까지 날 사랑할 수 있을까.


과거의 인연과 현재의 인연.

그중 너는 어디에 있고 싶어?

난 4 월의 네가 그리워.


자유롭고 싶다 외친 날,

나에게 쉬지 말라 말하던 너.


조금 더 달려보라며 전력질주를 권하지 뭐야.

덕분에 나의 하루가 짧게 느껴지는 요즘이야.


지켜야 할 것을 조금씩 내려놓은 날.

살짝의 여유를 즐겨도 될까?


음악을 틀어줘.

빗 속을 가득 채울 만큼 큰 음악 말이야.


음악에 몸을 부탁해 볼까?

자유롭게 춤을 추는 사람들처럼 말이야.


어떤 음악을 듣고 싶어?

네 노래가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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