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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벤의 서재 Nov 17. 2023

많고 많은 직업중에 북카페 사장을 하게된 이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의 즐거움


9년간의 군생활을 마무리 하면서 하나의 교훈을 얻었다.


'나의 신념과 삶의 방향을 일치시키면 무슨일을 하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군생활을 미련없이 그만 둘 수 있게 해준 이 교훈을 기준으로 두고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기로했다.

우선 내가 어떤직업을 하던 '남을 돕기위해 일한다'라는 신념과 방향이 일치하면 되기에 직업의 종류는 상관이 없었다.


내가 첫번째 직업을 선택했던 이유는 가난때문이였지만 이제는 그 이유를 상쇄시킬 수 있을 만큼 돈과 

경험을 쌓았으니 이번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보자 라고 결심하게 되었다.

그래서 좋아하는 일들을 하나씩 써 보았다.


책 읽기, 책 추천해주기, 조용한 장소에서 생각하기, 봉사하기, 커피마시기, 글쓰기, 다이어리 쓰기 

발표하기, 말하기, 토론하기, 처세, 운동, 인간관계, 상담, 영업, 관리직, 문서작업...


사실 내가 적성과 경력을 살려서 할 수 있는 일은 꽤 많았다.

군무원, 항공준사관, 소방관, 경찰 등 공직에서 일하는것 만큼은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력직으로 쉽게 채용이 될 수 있기도 했고, 호봉이 인정되서 월급도 상대적으로 많이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내가 좋아하는 일과의 교집합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문득 '북카페 창업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북카페 창업은 몇년전부터 마음속에 죽기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었던 일이다.

내가 북카페를 좋아하게 된건 연남동에 있는 책과 술이 있는공간인 '책바'에 방문하고 나서부터였다.

사람들이 조용히 책을 읽고 술을마시는 것을 보면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왜냐하면 내 주변에는 아무도 책을 보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군인들은 철원이나 양구처럼 대부분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곳에서 산다.

주변에 영화관도 없어 즐길거리라고는 술, 담배 , 그리고 게임이 전부였던 곳에서

나는 책을 읽었다.


사람들이 지나가다 나를 보면 출근을 해서 놀렸다. 

책만 읽는다고...

하지만 나는 책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기에 어느새 나와 뗄수 없는 취미가 되어버렸다..

그때부터 쭉 꿈을 꾸게 되었다.


'은퇴하면 책을 볼수있는 카페를 차려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


직업을 다시 선택하게 된 시점에서 다시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하지만 확신이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흔히 아는 '돈이되는 사업'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카페 폐업률이 80%가 넘는다는 통계를 봤다.

통계가 왜곡될 수는 있지만 실제로 망하는 카페가 많다는 것은 유튜브에도, 현실에서도 계속 

사례가 쏟아져 나왔다. 

더군다나 회전율이 좋지 않은 북카페라니...  주 수입원으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또 책속에서 답을 찾아버렸다.


바로 세스고딘의 '마케팅이다'에서.



세스고딘은 이제는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기때문에 개인의 가치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개인이 1000명의 진정한 팬만 확보하면 먹고사는데에 문제가 없다는 것도 이야기해주었다.

책을 쭉 읽다보니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퍼스널 브랜딩으로 나라는 존재를 먼저 알리고 수익구조와 인지도를 어느정도 만들어 놓은 다음 북카페를 열면 망하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마음속에서 열정이 할 수 있다는 열정이 불타올랐다.

하지만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신념과 삶의 방향을 일치시키는 일이였다.


북카페 창업을 하면서 어떻게 남을 도울 수 있을까??

전쟁사를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절약과 집중'이다.

가용한 자산을 통해 최대의 효율로 최소의 피해를 통해 승리하는 것을 말하는데

나는 이것을 남을 돕는다는것에도 적용해보았다.


남을 돕고 싶지만 모두를 도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나는 누구를 도와야지?' 라는 질문이 생겼는데

나는 결국 또 책에서 답을찾고


퇴직금 1000만원을 기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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