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의 미덕

구두의 인내




우리는

삶의 여정에서


수많은

구두를

신고,


버린다.


이들

각자는

우리 발의 형태에 맞추어

자리 잡으며,


우리의 체중을

떠받치고,


때로는

우리의 방향을 정해

준다.


신발을

처음 신었을 때

발 뒤꿈치에 생기는 물집은

그 불편함으로

우리에게 존재를 알린다.


우리는

불평하며 구두를 탓한다.


이 불편함은

우리의 발과 구두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증거이다.

물집은

굳은살로 바뀌고,


발과 구두는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굳은살이 생기면,

발은

더 이상 구두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


그 순간,

구두는 우리의 삶에 깊이

스며들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존재가

된다.


그것은

더 이상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우리 존재의 연장선이

되어버린다.

구두는

인내심이 깊다.


우리가 불편을

느끼고,


투정을 부릴 때

조용히 기다린다.


우리가

적응할 때까지

끝없이 우리를 지탱해 준다.


구두는

우리가

결국 그 존재를 잊을 때까지,


그저

우리 발걸음에 맞춰

나아갈 뿐이다.

우리가

구두에 대해 생각할 때,


그것은

보통 구두가

우리에게 불편을 줄 때뿐이다.


우리는

흔히 편안함에 감사하는 것을

잊는다.


구두는

안다.


인간의 인식이란

변덕스럽고,


때로는

감사의 마음을 잊기

쉽다는 것을.


그래서

묵묵히,

우리의 단단해진 굳은살 아래에서,


자신의 역할을

계속한다.

이처럼

구두는 우리의 인생과

닮았다.


우리는

삶의 불편함과

고난을 겪으며 성장하고,


결국

그것들을 견디며 더 강해진다.


구두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인내와

적응,


그리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지혜이다.


그렇게

우리는 구두와 함께,

삶의 여정을

걸어간다.

물집이 생기는

그 순간부터 굳은살이 자리 잡는 그날까지,


구두는

우리와 함께 한다.


우리가

그것을 인식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구두는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구두는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까지


구두는

발의 감옥인 줄만

알았다.


이제사

알았다.


구두는

내 발의

안식처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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