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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가래떡

감나무 우듬지에 까치 한 마리








새벽의 안개가

서서히

걷히며,


까치 한 마리가

감나무 우듬지에 앉아

울음을 터뜨린다.


그 소리는

마을을 깨우고,

한 평화로운 아침의 시작을

알린다.


이 풍경 속에서

특별한 날의 준비가

한창이다.


멀리 떨어진 자식들이

고향을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우리 어머니의 마음은

분주함으로 가득 찬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셔서는

가래떡을 뽑기 위해 준비하신다.


이는

고향의 정과 사랑을 담은 음식으로,

멀리서

돌아오는 가족을 위한

따뜻한 환영의 표시이다.


어머니는

평소보다 더 신경 써서

옷을 차려입으셨다.


무명치마와 흰 저고리,

그리고

특별한 날을 위해

홀대 바지까지 입으셨다.


이 모든 준비는

오랜만에 만날 가족들에 대한

기대감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는

종종걸음으로 방앗간으로

향하신다.


방앗간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가래떡을 뽑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마음은

급하고 조급함이 밀려오지만,

차례를

기다려야만 한다.


방앗간 안은 바쁘고

분주한 모습으로 가득 차

있다.


가래떡이 물속에서

올챙이

헤엄치듯 뽑혀 나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그 모습은

마치

축제의 한 장면처럼,

풍성하고 따뜻한 기운을

뿜어낸다.


어머니의 마음은

이 모든 과정 속에서

더욱 분주해진다.


가래떡을 뽑는 일은

단순한 음식 준비를 넘어서,

가족에 대한 사랑과

고향에 대한 애정을 담은

의식이 된다.








그때

그 어머니는

지금

이 자리에

안 계시다.


검정고무신에 무명옷

차려입은

어머니가


가슴 시리도록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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