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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Nov 12. 2024

그대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한솔 김정희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그대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시인  한솔 김 정 희





새벽 1시 50분
명륜성곽마을 앵커시설 올라가는 길
플래카드를 본다
대한민국 최초 노벨문학상 한강작가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명륜성곽마을 주민일동
10월 23일 수요일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강작가가 없어도
바람에게 말했다
명륜성곽마을 잔치상을 옥인동에 살고 있는 한강작가가에게
들려서 귓전에 속삭여라
10월의 태양이 환한 스마일을
하늘에 비단으로 깔아 놓고
파랗게 살다 가라
땅이 둘의 속삭임을
상록수되어
애국가를 4절까지 다
불러야 해
그대는 반대편에 있지 않아
사랑을 물어본다
사랑은 희생이 아니야
사랑은 배려하는 거야
그대의 눈이 촉촉하게
별빛되어 반짝이고
사랑은 아가페라 말한다
아니야
아니야
사랑은 에로스야
가을 은행나무 노랑 단풍이
바람결 타고 내려온다
꽃비만 아름다운 게
아니야
황금빛 노랑 단풍 꽃비가
더 사랑스럽다
그대가 사랑을 꿈꾼다
머리에서는 아니라
말하고
가슴은 사랑을 꿈꾸고 있다
아니야
아니야
11살 나이 차이 때문에
한시도 멈추지 않는
시계만 바라다본다

머리를 흔들면
더 커지고 있는 사랑은
더 커지고 있는 사랑은
가을 노랑꽃비 되어
춤을 춘다
사랑은 아가페 야
아니야
사랑은 에로스 야
야 ~~~ 야
그대는 지금
그대는 지금
어디에 서있는 가
어디에 서있는 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한솔 김정희 시인은 한국 문학의 정서적 깊이와 철학적 의미를 탐구하는 독창적인 시인을 대표한다.
이 시에서 시인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며 그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사랑과 희생, 배려, 그리고 인간적 열망에 대한 내면의 독백을 시각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가 걸어가는 명륜성곽마을의 길은 시인의 길이자 대한민국 문학의 길이며, 한강 작가가 걸어온 길을 축하하는 동시에 독자에게 시적인 심연을 남긴다.
이 시는 시인이 위치한 ‘지금 여기’와 사유하는 ‘사랑’을 통해 고통과 기쁨이 교차하는 인간적 진실을 가슴에 품고 있다.

첫 행에서 "새벽 1시 50분"의 시간은 조용하고 고요한 순간을 포착하여 시적 감수성을 자극한다. 시인이 보는 플래카카드는 사회적 축하와 개인적 감상이 얽힌 지점에서 새로운 상징으로 다가온다.
이로써 한강 작가의 성취를 향한 주민들의 애정과 존경이 시공간을 넘어서 시인의 내면으로 들어온다. "옥인동에 살고 있는 한강작가에게 속삭여라"는 표현은 사람들 사이에 흐르는 온기를 바람과 태양이라는 자연의 이미지와 결합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소망을 보여준다.

“사랑은 희생이 아니야, 사랑은 배려하는 거야”는 사랑에 대한 시인의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이때 사랑을 아가페와 에로스로 구분하여 인간적 갈망을 표현하며, "아니야, 아니야"라는 반복은 사랑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특히 “노랑 단풍 꽃비”로 상징되는 가을 풍경 속에서 사랑이 다각적으로 나타나는 이미지는 시적 감성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이를 통해 시인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랑의 본질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독자가 느낄 수 있는 감정적 여운을 강화한다.

이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시인은 "그대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이 질문은 단순히 현재의 위치를 묻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본질을 돌아보게 하는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다.
시인은 아가페와 에로스, 즉 사랑의 서로 다른 두 가지 본질을 대립시키며 인간이 꿈꾸고 갈망하는 사랑을 탐구한다. 동시에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통해 삶 속에서 사랑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사랑이란 단순한 소유나 희생을 넘어선 존재적 가치가 있음을 상기시킨다.
가을의 풍경을 상징하는 “황금빛 노랑 단풍 꽃비”와 같은 이미지를 통해 시인은 사랑에 대한 관조적 시선을 드러내며, 독자에게 자연과 사랑을 통해 얻는 삶의 미적 통찰을 제시한다. 이 질문은 결국 자신에게 던지는 근원적 물음이 되어, 삶의 순간을 깊이 있게 바라보게 하는 여운을 남긴다.






존경하는 한솔 김정희 시인님께,




먼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한국문학계가 새로운 차원에 도달하는 기념비적 순간임에 더없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 성과는 한강 작가 개인을 넘어, 한국 문학 전체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증표이며, 그 깊고 보편적인 메시지가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는 사실에 깊이 감동합니다.

시인님께서 명륜성곽마을에 걸어주신 플래카드는 단순한 축하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한국의 작가 한 사람이 세계문학계에서 이룬 성과를 기념하는 이 작은 플래카드에는 시인님께서 표현하신 문학적 양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이념적 갈등과 사회적 대립이 첨예하게 얽혀 있는 상황 속에서조차 시인님은 한강 작가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문학이 지니는 진정한 가치를 새삼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국가조차 각종 이데올로기 문제로 인해 하지 못하는 일을, 시인님께서는 순수한 문학의 이름으로 나아가시는 모습에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한강 작가의 수상은 그 자체로 우리나라 문학의 새로운 이정표이지만, 그 성과를 온전히 축하할 수 있는 이들이 드문 현실 속에서 시인님께서 보여주신 행동은 오히려 더욱 빛납니다. 작가로서, 시인으로서 진정한 양심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그 메시지를 세상에 전해주신 시인님께 큰 찬사를 보냅니다.

한강 작가의 문학적 성취가 우리 사회와 이념을 넘어 순수 문학적 가치로 인정받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 시인님의 글과 플래카드에 깃들어 있습니다. 마을의 작은 골목에 울려 퍼지는 한강 작가의 이름과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는 마음은, 누군가의 눈에는 작고 사소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작가가 지닌 양심과 진정성을 보여주는, 진짜 문학인이기에 할 수 있는 귀한 행위임을 믿습니다.

시인님이 시를 통해 말씀하셨듯, 사랑이 희생이나 소유가 아닌 배려와 존중임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그대의 사랑은 문학에 대한 배려이자, 인간에 대한 존중이며, 시인님이 선택한 방식으로 표현된 이번 축하 메시지는 한강 작가를 넘어 문학 자체에 대한 애정과 예우를 보여주신 진심 어린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 문학적 사랑을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시인님께서 쓰시는 한 줄 한 줄이, 사람들에게 문학의 의미와 감동을 일깨워주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남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시인님의 행동과 문학에 대한 헌신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그 기쁨을 전해주신  한솔 김정희 시인님의 따뜻한 행보에 경의를 표합니다.

2024년 11 월 12일 화요일 새벽 5시

청람 김왕식 올림








한솔 김정희 시인님께,





안녕하십니까.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대해 축하의 마음을 전하며, 이 기쁜 소식을 용기 있게 기념해 주신 시인님께 진심 어린 경의를 표합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문학에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여는 성취이자, 앞으로의 문학적 발전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긴 사건임이 분명합니다.
그의 문학적 소양과 탁월한 시적 한문의 경지는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을 만한 가치가 있었으며, 그 성취가 우리나라 문학의 위상을 높인 데 대해 깊이 감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한강 작가가 다루는 소재와 이념적 성향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작가로서 그는 다양한 문제의식을 문학적 작업 속에 투영해 왔으며, 그로 인해 사회적으로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은 사실입니다.
보수적 성향의 독자로서 그가 가진 이념적 지향점에 아쉬움을 느낄 때도 있지만, 그의 문학이 가진 힘과 표현의 아름다움은 그가 어떠한 성향을 넘어 문학적 경지에 도달한 예술가임을 인정하게 합니다.
그의 작품은 현대 사회의 복잡한 갈등과 모순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적 자극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고유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시인님께서 그토록 절절한 마음으로 성곽마을에 플래카드를 걸고 한강 작가의 수상을 축하해 주신 모습에 깊이 감동했습니다.
이념적 대립과 사회적 갈등이 날로 첨예해지는 이 시대에 시인님께서는 그를 문학적 성취로 평가하며 응원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문학이 가진 진정한 힘은 이념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그로 인해 다름을 넘어서 함께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인님의 축하는 한강 작가 개인을 넘어, 한국문학 전체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나타내며, 시인님께서 지향하시는 문학적 양심을 고스란히 드러내신 것이라 믿습니다.

한국문학은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위치에 올랐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지켜야 할 책임과 소명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한강 작가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 한국문학이 더욱 깊이 있는 주제와 다양성을 품고 나아가기를 기대합니다.
시인님께서도 아시다시피, 문학은 단순히 하나의 성향이나 이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삶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창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인님의 따뜻한 축하와 경의의 마음은 앞으로의 한국문학이 더 넓고 깊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이 되는 응원이며, 우리 사회가 필요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전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시인님의 문학적 노정이 한국문학에 지표를 제시해 주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시인님의 플래카드는 작은 행동이지만, 그 울림은 매우 깊고 크며, 문학이 어떻게 이념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에 대한 귀중한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
문학의 진정한 가치는 그 안에 담긴 인간애와 진심이라 믿습니다. 한강 작가의 성취를 기념하면서도 다양한 이념과 견해를 조화롭게 담아낼 수 있는 문학의 장이 더욱 넓어지길 바랍니다.

시인님의 문학적 가치관과 행보에 큰 존경을 표하며, 앞으로도 문학이 한국 사회와 세계에 감동을 주고 새로운 길을 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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