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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Nov 19. 2024

박철언 시인 윤동주 문학상 수상하다

청람 김왕식








         박철언 시인의 삶과 문학
         ㅡ바람 속에서 찾은 생의 철학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청민 박철언 시인은 공직자로서의 치열한 삶과 문학가로서의 섬세한 감성을 조화롭게 살아온 드문 인물이다. 그의 생애는 곧 한 시대의 역사를 관통하는 궤적이며, 그의 문학은 그 속에서 피어난 진솔한 인간애와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하다.
이번 제40회 윤동주 문학상 수상은 그의 문학적 성취와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의미 있는 결실로 보인다.

박철언 시인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법학박사이자 변호사, 그리고 정무장관, 체육청소년부 장관,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공직자다.
그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한반도복지통일재단 이사장으로서 민족 통일을 위한 실천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경력은 그의 문학 세계에 단단한 현실감과 통찰력을 부여했다.
그는 역사의 증언자이자 관찰자로서 시와 수필을 통해 세상을 기록하며,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문학 속에 담아내고 있다.

박철언 시인은 1995년 순수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후, 여러 권의 시집과 수필집을 발간하며 문학적 정체성을 확립했다. 주요 시집으로는 <작은 등불 하나> (2004), <따뜻한 동행을 위한 기도> (2011), <바람이 잠들면 말하리라> (2014), <산다는 것은 한 풀기 바람이다> (2018), 그리고 이번 윤동주 문학상 수상작인 <바람을 안는다> (2024)가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모두 그의 삶과 사유의 깊이를 증명하는 귀중한 문학적 자산이다.

청민 박철언 시인의 문학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생명과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이다. 그의 작품은 고된 인생의 풍파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탐구하려는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다. 시집 <산다는 것은 한 풀기 바람이다>에서 그는 인생을 '한 줌 바람'에 비유하며, 덧없는 삶 속에서도 빛나는 순간을 소중히 여기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는 그가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 깨달은 생의 유한성과, 동시에 그 속에 깃든 무한한 가치를 담아낸 것이다.

이번 수상작인 <바람을 안는다>는 그의 문학적 정점이라 할 수 있다. 바람은 흔히 자유와 변화를 상징하는 존재로, 시인은 이를 통해 생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태도를 노래한다. "바람을 안는 것"은 곧 불안정하고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의 순간들을 포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며, 이는 그의 문학 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주요 주제이기도 하다.

청민 박철언 시인의 작품은 언어의 섬세함과 보편적 감동을 동시에 담고 있다. 그는 화려한 수사를 지양하고, 담백하면서도 정갈한 언어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이러한 문체는 그의 시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를 품게 한다. 그의 시 속에서 자연과 인간, 그리고 역사적 사건들이 얽혀 있는 모습은 독자에게 큰 울림을 준다.

예를 들어, 시 <바람이 잠들면 말하리라>에서 그는 바람이 멈추는 고요한 순간을 통해 삶의 잔잔한 행복과 깨달음을 전한다. 이는 독자들에게 바쁜 일상 속에서 멈추어 성찰할 시간을 제공하며, 그의 작품이 단순한 문학적 즐거움을 넘어 삶의 철학적 길잡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그의 시 속에 담긴 자연에 대한 묘사는 독자들에게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그는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드러내며, 독자로 하여금 그 감정에 동화되도록 한다. 이러한 작품 미학은 그가 단순한 문학적 언어의 경계를 넘어, 독자와의 진정한 교감을 추구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청민 박철언 시인의 문학은 개인적 성찰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는 공직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길을 시와 수필 속에 담아왔다. 그의 문학은 독자들에게 삶의 본질을 돌아보게 하며, 동시에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희망을 품게 한다.

이번 윤동주 문학상 수상은 그의 문학적 노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윤동주 시인의 순수하고 진정성 있는 문학 세계와 박철언 시인의 작품이 맺는 연결고리는, 독자들에게 큰 감동과 울림을 준다. 특히 박철언 시인의 작품은 인간의 보편적 가치와 자연에 대한 사랑을 강조함으로써, 현대 사회가 잃어버린 소중한 가치를 되찾는 데 기여하고 있다.

청민 박철언 시인의 삶과 문학은 하나의 거대한 나무와 같다. 그 뿌리는 공직자로서의 치열한 경험과 현실에 대한 통찰력에 닿아 있으며, 나무의 가지와 잎은 문학이라는 꽃과 열매로 피어났다. 그는 바람을 맞으며 성장한 나무처럼, 삶의 역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철학과 문학적 신념을 보여주었다.

그의 문학은 단순히 아름다운 언어의 나열이 아니라, 그가 걸어온 길과 그의 철학이 담긴 생생한 기록이다. 이번 윤동주 문학상 수상은 그의 문학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앞으로도 그의 작품이 더 많은 독자들에게 삶의 영감을 줄 것을 기대한다.


2024  11  19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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