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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희 작가의 삶의 가치철학과 작품의 미학

김왕식







배선희 작가의 삶의 가치철학과 작품의 미학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배선희 작가는 삶과 예술을 분리하지 않는다. 그의 작품은 그의 삶을 반영하고, 그의 삶은 작품을 통해 드러난다. 그는 그저 창작하는 예술가가 아니라, 삶을 예술로 승화하는 사람이다. 그의 가치철학은 ‘즉흥성 속의 치밀함’, ‘행동 속의 사유’,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 요약된다. 이러한 철학은 그의 작품 속에서 미학적 깊이로 구현되며, 독자들에게 삶의 본질과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즉흥성과 치밀함의 공존

배선희 작가는 겉으로 보기엔 즉흥적인 사람처럼 보인다. 그는 준비 없이 모든 것을 즉석에서 해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이면에는 누구보다 섬세하고 치밀한 준비가 숨겨져 있다. 시나리오 없이 움직이는 듯하지만, 그는 이미 마음속에 수많은 가능성과 시나리오를 내재한 채 움직인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그의 작업 방식은, 마치 수천 번 날갯짓을 연습한 새가 마침내 하늘을 나는 순간과 같다.

바람 따라
흔들리는 들풀처럼 보여도
내 뿌리는
돌 틈 깊이 내려
폭풍도 두렵지 않다

이렇듯 그의 예술은 우연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끊임없는 연습과 자기 단련의 결과다.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의 부단한 훈련과 연습은 그의 작품 속에서 자연스러운 흐름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이러한 치밀함은 그의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독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감동을 선사한다.


행동으로 드러나는 철학

배선희 작가는 생각이 곧 행동으로 이어지는 사람이다. 그의 신속한 움직임은 단순한 속도가 아니라, 깊은 사유와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그는 정의롭고 공평한 시각을 유지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치우침 없는 균형감을 지닌다.

무게 없는 깃털 하나
저울 위에 올려보네
기울지 않는 중심에
삶의 답이 숨어 있다

그의 작품에서는 이러한 태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 불의에 맞서는 강한 의지, 그리고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깊은 통찰은 그의 작품 전반에 흐르는 핵심적인 주제다. 그는 예술을 통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삶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그의 문학은 서사나 미적 표현을 넘어, 삶의 본질을 탐구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일깨우는 도구로 기능한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

배선희 작가의 작품 세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이다. 그는 범박애주의자이며,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특히 길섶에 피어 있는 들꽃에 대한 그의 사랑은 특별하다. 들꽃은 그의 작품에서 배경만이 아니라, 주체적인 존재로 등장한다.

길가에 핀
이름 모를 들꽃 하나
누구의 시선도 필요 없이
스스로 피어나
세상을 밝힌다

그는 들꽃을 사랑스러운 자녀처럼 여기며, 그 속에서 삶의 소중함과 본질을 발견한다. 들꽃은 작고 소박하지만, 그 안에는 강한 생명력과 순수함이 담겨 있다. 배선희 작가는 이러한 들꽃을 통해 삶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겸손함을 이야기한다. 그의 작품 속에서 자연은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존재로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함께 나누는 동반자로 자리 잡는다.

그의 자연에 대한 애정은 미적인 감상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자연의 질서와 조화를 존중하며, 이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담아낸다. 그의 작품은 인위적인 것보다 자연스러운 것을 중시하며, 복잡한 것보다 단순한 것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이러한 태도는 현대 사회의 복잡성과 과도한 소비 문화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담고 있으며, 독자들에게 본연의 삶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여행과 경험으로 확장된 세계관

배선희 작가는 한평생 전 세계 203개국을 여행하며 얻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 세계를 확장시켰다. 그는 단순한 여행자가 아니라, 세상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이를 통해 인간과 삶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쌓은 사람이다.

낯선 길 위에 서서
타인의 언어로 웃고
다른 문화 속에서
나를 다시 만난다

그의 여행은 물리적 이동이 아니라, 정신적 성장의 과정이었다. 각 나라의 풍경,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삶의 방식은 그의 작품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경험은 그의 작품에 다채로운 색채와 깊이를 더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그의 작품은 특정한 지역이나 문화를 넘어서 보편적인 인간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는 그가 여행을 통해 얻은 다양한 경험과 시각이 그의 문학적 세계관에 깊이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각기 다른 문화 속에서 발견한 공통된 인간의 본질을 작품에 담아내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삶의 다양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전달한다. 그의 작품은 문화적 경계를 넘어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 집중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더 넓은 세계를 바라보게 한다.


배선희 작가의 미학

배선희 작가의 작품은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 깊이와 함께, 미학적인 완성도를 지닌다. 그의 미학은 ‘자연스러움’, ‘진정성’, 그리고 ‘단순함 속의 깊이’로 정의할 수 있다.

불필요한 장식 없이
맑은 샘물처럼
마음속 깊은 곳까지
스며드는 글 한 줄

그는 인위적인 장식을 배제하고, 본질에 충실한 표현을 통해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그의 작품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 속에는 삶의 진실과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그의 문학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넘어,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그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진리를 작품 속에 담아내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의 작품을 읽는 과정은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된다.

요컨대, 배선희 작가는 삶과 예술, 그리고 철학을 하나로 융합한 작가다. 그의 작품은 문학적 표현을 넘어, 삶의 본질과 인간의 본연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그는 즉흥성과 치밀함, 행동과 사유,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통해 독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의 미학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삶의 본질에 대한 탐구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다.

배선희 작가의 문학 세계는 독자들에게 감동을 넘어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깊은 울림을 선사하며, 이를 통해 현대 사회의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도록 이끈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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