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올해의 작가상
이번 관은 이강승 작가의
작품이 걸려있다.
주된 주제는
'누가 우리를 돌보는 이들을 보살피게 될까'
하는 것이다.
우리 사후에는 누가 남게 될 것이며,
누가 우리의 후손 세대를 돌보게 될 것인지
에 대한 걱정이 녹아있다.
마지막 관은
바로 올해의 작가상의
1등, 권병준 작가의 작품전이다.
주로 로봇들이 설치되어 있다.
움직이는 로봇도 있고
로봇까지는 아닌데,
벽에 걸려 고개만 돌리고 있는
전열기도 있다.
권병준 작가는
로봇들도 인간처럼
쓸모없는 행동들을 하면서
같은 패턴을 반복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혹은, 그 쓰임새를 다하고
유의미한 행동을 하는
로봇들이 아닌
무의미한 행위만 반복하는
로봇들도 많이
남게될 수 있다고 생각했단다.
그래서 로봇들이 의미없이
계속 왔다갔다 하거나
손이나 고개만 까딱까닥
하는 것이 많다.
권병준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언젠가 로봇도 인간처럼
대접받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인간과 같은 행위, 행동을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모쇼한 진리의 숲'이라는 작품은
(음... 작품이라고 하기 너무 어렵지만)
헤드폰을 끼고 우리가 움직이는
동선에 따라서
다른 노래들이 나온다.
(참고로 그 노래들은 다 좋았다.)
처음에는 일반 대중 가요,
우측으로 옮겨 갈 수록
소수 부족의 전통 민요,
디지털화된 음원 등등이
바뀌면서 흘러 나온다.
동선과 공간의 느낌에
따라 다른 노래를 틀어주는 것 같다.
같은 공간에서 다른 노래를
들으면 인간의 감정은
다양하게 변모하니까
그걸 노린 것일까?
싶었다.
예전에 박물관에서
같은 장면에 정반대의 노래를
틀어줘서 정반대의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었다.
해변가의 영국 신사가 걷는데,
왼쪽 헤드폰에서는 콩트나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우수꽝스러운 음악이 나온다.
오른쪽 헤드폰에서는
공포 분위기를 뿜어내는 음악이 나온다.
좌측 헤드폰을 낄 때는
영국 신사의 걸음이 우스꽝스럽고
바보처럼 보였다.
근데, 우측 헤드폰을 낄 때는
갑자기 신사가 사람을 죽이러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장면으로 달리 보였다.
이렇게, 음악은 같은 장소
같은 그림, 같은 영화 등을
전혀 다르게 느낄 수 있게
하는 주요한 매체이다.
#MMCA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
#현대미술 #올해의작가상
#권병준 #갈라포라스김 #이강승 #전소정
#문화의날 #마지막주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