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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내나는하루 May 06. 2024

프랭크 게리와 루이비통 콜라보 제품 관람 후기

루이비통 메종 서울




4층에서 셰일라 힉스 작품을 구경하고

3층으로 내려간다.

나의 담당자가 작품을

하나하나 설명해줬다.


나는 프랭크 게리에 대한

관심이 평소에도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듣고 왔다.






일단, 프랭크 게리 하면

물고기!를 떠올려야 한다.

물고기를 너무 사랑하는 그는

건축물에 물고기의

곡선을 많이 차용했다.


물고기의 유려한 곡선과

그 도톰한 살집을

건물 외벽에 표현하려고 

무단히도 애썼다.






그에게 물고기란,

유년 시절의 행복감, 향수

같은 것이다.


물고기 요리를 먹고 난 후의

행복감.

그것이 그에게 정말 중요한

순간이었던 것이다.





일단 3층으로 갔는데,

지난 번과는 다른

공간 구성이었다.


작품이라고 불러야 할지,

제품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루이비통 * 프랭크 게리

콜라보 가방들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은 총 10개가 전시되어 있었다.

하나하나 설명 들어간다.







제일 첫 번째 가방은

'카퓌신 아날로그 백'이다.

뉴욕 iac 빌딩을 연상케 하는 가방이다.

몰드로 주조한 뒤 스크린 프링팅한 가죽으로

마감했다.


뉴욕 갔을 때 iac 빌딩을 보지 못했는데,

아쉬웠다.


옆에서 담당자님이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설명해 주니, 너무 아쉬워하지는

말지어다.


하나의 건축물이

가방으로 와서 착~ 들러 붙은 것 같았다.

건축물을 가죽에 프린팅해서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두 번째 가방은

내가 "물고기 가방"

이라고 이름 지었다.

다른 가방들은 루이비통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되는데

이 가방의 이름은 확인이 안된다.


물고기 가방은

사이즈는 미니백 수준이었다.

다 먹고 난 물고기의

뼈다귀가 검정선으로 스트치되어서

흰 가죽 위에 강조된다.


근데 왜 다 먹고 난

물고기의 뼈대일까?

생선을 먹기 전에

기대감 보다,

먹고 난 후의 배부름이

프랭크 게리를 더 행복하게 

해줬기 때문에

생선의 뼈다귀만 표현했다고 했다.






세 번째 가방은

빨간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는 듯한

가방이다.

'플로팅 피쉬'

빨간 물고기의 비늘, 지느러미를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사람이 들고 다니면서

물고기의 지느러미나 비늘이 흔들리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아, 역시 천재적이다!


그리고, 이 가방의 특징은

상감기법을 써써

물고기의 지느러미, 비늘을

콕콕 박아 넣었다고 표현할 수 있다.

고려시대 상감청자를

이 대목에서 오랜만에 떠올렸다.







네 번째 가방은

프랭크 게리의 대표적인

건축물 표현법을 차용하였다.

'쉬머 헤이즈'

투명한 레진 소재가

가방 외면을 둘러싸고 있다.

콘크리트 건물을 프랭크 게리의

물고기들이 둘러싸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다섯번 째 가방도

네 번째와 표현법은 비슷하다.

꽃을 표현하는 단어가 들어간

'미니 블라썸'이다.


꽃잎이 핀 것처럼

핑크, 파랑의 조직물이

가방 외면을 꾸민다.

쉬머 헤이즈와의 차이점은

'기둥'을 표현했다는 점이다.


블라썸의 꽃잎을

가방과 연결시키기 위해

기둥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장식물을 사용했다.






이번 가방은

'미니 퍼즐'이다.

퍼즐이라는 단어를 듣지 않았다면

단순하게

음~ 또 꽃잎?

이라고 생각할 뻔 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퍼즐은

사각형에서 가지가 한 두개쯤

뻗어나온 그 정형을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프랭크 게리는

퍼즐이라고 다 네모 반듯한 것들이 아니라

꽃 잎처럼 다양한 모습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직원님이 옆에서 패드를 들고

미니 퍼즐의 초안도를 보여줬다.

초안도의 블루가 너무 이뻤다.

사진을 찍었다.






'크록'이라는 가방은

너무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가방이 너무 개성 넘친다.


손잡이는 크로커다일, 악어를

표현하고 카퓌신의 색상은 

형광 노랑이다.

와우, 가방이 세다!


예술 작품으로만 이해하고

넘어가고 싶다.

그래도 디테일을 또 찾는다면,

LV로고에

흰+형광 노랑을

쪼개 넣었다는 점이다.






제일 마음에 드는 가방을 골라보라고

질문 받았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물고기 가방이요!

를 외친다.


직원분이 장갑을 주신다.

흰 가방이라 손 때가 탈 수 있으니,

장갑을 끼고 가방 들고

사진 찍어보라고 한다.






아, 사진까지요? ^^;;

시키는 대로 해보자.

또 언제 프랭크 게리 가방을 만져보겠나?


조심스럽게 가방을 들고

수줍게 사진을 찍는다.

쪼그마한 가방이

쪼그만 나랑 잘 어울린다.


흰색 운동화에, 흰 브라우스를

입어서 오늘의 나의 코디랑

매칭이 잘 된다.


근데, 가격이 나랑 매칭이 잘 안 된다.

물고기 가방이 너무 

귀엽고 이쁘고 깔끔해서

가격을 물어봤다.

약 4300만원이라고 했던 것 같다 ^^


음... 가방의 가격이냐,

예술 작품의 가격이냐

참으로 애매했다.









가방이라고 한다면

비싸고,

예술 작품이라고 한다면

그럴 만 한 가격이다.


오늘 담당자님 덕분에 좋은 전시도 구경하고

새로운 작가도 만났다.









또, 건축가가 디자인한 가방을

만져도 봤다.


예술인지, 제품인지

그 경계는 잘 모르겠지만,

작품성을 보고 오브제로 구매해도

너무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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