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맥주 코젤 다크와 함께
오늘만을 기다렸다…
출강 다녀와서 열일한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로 코젤다크 맥주와 카페 러시안케이크에서 포장해 온 사워크림 메도빅케이크를 먹으려고 다이어리에 야무지게 적어놓고 고대해 왔다.
나는 먹기 위해 일하는가, 일하기 위해 먹는가.
존재에 대한 잠시 의문이 들지만..?
오리지널 메도빅 케이크 맛을 봤기에 코젤 다크맛이 더욱 궁금했다. 세간의 평에 의하면 체코의 코젤 다크는 캐러멜과 초콜릿 또는 흑설탕, 커피 향이 나는 달콤한 흑맥주다.
코젤 다크는 실제 설탕이 들어간다. 그러나 단맛이 느껴지기보다 은은하게 당도가 있어 흑맥주 특유의 텁텁함을 감추고 부드러움으로 다가왔다.
열일 후 마신 코젤 다크의 첫맛에 탄성이 나왔다. 굉장히 깔끔하고 시원한 맛에 마치 달지 않은 콜라를 마시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디저트랑 같이 먹기 정말 좋은 맥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왜 그동안 마시던 것만 마시고 이 아이를 처음 먹어봤단 말인가. 헛살았네 헛살았어- 최고의 맥주는 아니지만 살면서 한 번 즘은 꼭 마셔보길 추천하고 싶은 맥주다.
20대 땐 다크 맥주가 정말 좋았는데 나이 들수록 씁쓸하게 느껴져 손이 잘 안 갔는데 이젠 흑맥주 땡기는 날엔 코젤 다크를 마셔야겠다.
사워크림 메도빅은 역시 크림에 적당한 산미가 돌아 오리지널보다 훨씬 물리지 않고 더 맛있었다.
인생 뭐 있나. 맛있는 거 먹으며 행복하면 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