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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수정 Jul 28. 2023

나의 첫 유럽 여행기   (Feat. 독일 교환학생)

제4편 - Weinsberg 소도시 탐방기

하이델베르크 여행에서 만난 교환학생 친구들과 또다시 근처 소도시 여행을 하게 됐다.

하일브론 캠퍼스 친구들과 세메스터 티켓으로 갈 수 있는 도시를 찾던 중, 하일브론과 슈베비슈 할 사이에 있는 Weinsberg라는 소도시로 결정을 했다.


독일은 학생들에게 Semester ticket(세메스터 티켓)을 주는데, 이걸로 각 학교가 포함된 지역과 근처 몇몇 지역까지 무료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이날은 일요일이었는데, 슈베비슈 할 지역 교회에서 International festival을 하고 있었다.

이 행사가 한다는 걸 일찍 알았더라면, 아침 일찍 잠시 나와서 구경이라도 했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다.

슈베비슈 할에서 Weinsberg까지는 기차로 약 30분 정도가 걸린다.


그리고 Weinsberg는 독일에서도 정말 작은 소도시에 속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는 일요일이라, 이 날의 도시는 정말 퀭 했다.

아무 사람이 살지 않는 도시 같다는 말만 반복하며, 우리는 하일브론 친구들이 먼저 도착해 있던 카페로 향했다.

(일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을 열었던 카페 하나가 있었기에 정말 다행이었다.)

Weinsberg 도시의 모습

그렇게 아무도 살지 않는 것만 같은 퀭한 도시를 걸으며, 카페에 도착했다.

딱 한 군데만 열었던 카페라, 커피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카페는 북적거렸다.

카페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 하나를 주문했다.

사실 이전에 독일식 케이크를 먹어보고 실패한 적이 있었는데, 이날은 왜 때문인지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케이크를 주문하고 싶었다.


역시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이때 주문했던 케이크 역시 달달한 맛이 전혀 없으며 밀가루를 먹는 느낌만 가득했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케이크를 무척 좋아하는데, 이날 이후로 독일에서 케이크는 또 시도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음료는 차이 티로 주문했다.

차이 티는 처음 마셔보는 거라 우러 질 동안 정말 기대 많이 했는데, 이 티도 또한 실패를 하고 말았다.

(아이스로 주문했던 티에 얼음이 2개만 띄어져 나오는 순간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독일식 건축물이 눈에 띈다

그렇게 실패한 메뉴를 뒤로하고, 친구들과 카페에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 뒤에 도시를 탐방하기 위해 나왔다.

뒤쪽으로 걷다 보니 한 탑을 발견하여 여기에 올라가기로 했다.

멀리서 볼 땐 별로 안 높아 보였지만, 실상 정말 높은 언덕이어서 올라가느라 고생 좀 했다.

여기는 포도 농장이었는지 포도나무가 가득했다.

올라가는 길에 지치지 않으려면 중간에 딴짓도 필수

친구들과 돌아가며 포도 농장에서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이날은 9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정말 많이 불었다.

휘날리는 머리가 바람이 얼마나 많이 불었는지를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슈베비슈 할 교환학생의 첫 단체사진!

바람이 많이 불어 온전한 사진은 없지만, 그래도 첫 단체사진에 만족했다.

탑을 올라가는 길에는 포토스팟이 가득했다.

물론 정해진 포토스팟은 아니고, 우리들끼리 포토스팟이라 부르기로 했다 :)

꼭대기에 올라오니 도시의 모습이 한눈에 보였다.

도시가 한눈에 보일만큼 작은 도시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게 참 신기했다.


한편으론 작은 도시라도 이렇게 사람들이 살아가며, 잘 보존이 되어 있으니 독일은 소도시 여행 하기에 특화된 나라라는 생각도 들었다.

열심히 인증샷을 찍고

친구들과 단체 사진도 찍었다 :D

여기까지 오는 길이 무척 험난했었다.

그리고 각국에서 모인 만큼 한 줄로 앉아 서로의 인사말로 인사하는 영상도 찍었다.

지금도 그 영상을 볼 때마다 이때가 생생히 기억나곤 한다.

(나는 ‘안녕’을 외쳤다.)

언덕을 내려가는 길

내려가는 길에 교회도 구경했다.

그리고 헤어질 때쯤 한 친구가 포도 농장을 내려오다가 포도가 떨어져 있길래 주웠다고 우리에게 건네주었다.

사실 포도 농장 구경하면서 하나 따 먹어보고 싶었는데, 잘됐다.


이 포도는 와인을 만드는 데 사용이 된다고 하던데, 달달하니 정말 맛있었다!

이렇게만 먹어도 맛있는데 와인으로 만들어지면 얼마나 더 맛있을지 맛이 궁금해졌다.

(결국 마셔보진 못했지만, 포도를 먹어봤으니 만족한다!)

사실 탑 외에는 볼 게 너무 없었던 우리의 두 번째 여행지인 Weinberg는 짧게 끝이 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해서 더욱 즐거웠고, 앞으로 이 친구들과 다음에는 또 어떤 지역을 여행할지 정말 궁금해지게 만드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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