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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탄이 누나 Aug 02. 2023

CS담당 연탄 이사님의 하루

연탄이가 직접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누나가 아닌 내가 직접 나의 일상을 소개할께요!


난 누나가 하고 있는 필라테스 센터에서 CS 담당 이사로 일을 하고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여느 직장인들처럼 가기 싫어서 침대에서 한참을 꼼지락 꼼지락하지요.

누나가 내 아침밥을 주고 샤워할  동안, 난 5분안에 밥을 후딱 먹고 한숨 더 자요.



그리고 출근 전 누나와 산책하고, 차를 타고 출근을 해요.

산책까진 너무 좋은데 차를 타러 갈때면 너무 싫어서  차 타기 싫다고 이야기를 하지요.

매일 싫다고 이야기하면 한번쯤은 휴가를 줄 법도 한데... 누나는 밥값은 해야지 않겠냐면서 가차없이 날 꼭 출근을 시켜요ㅠ



내가 출근하면 제일 먼저하는 일이 센터 순찰이예요.

밤새 수상한 사람은 없었나 모든게 다 잘 있나 확인하지요.


안전 체크가 다 끝나면 내가 센터에서 업무를 볼 때 있는 방으로 들어가지요.

방안에서 난 뭘 하는지 궁금하지요?

자는 거 아니예요! 나 명상 중이예요!

나는 주로 명상을 하고 있어요. 센터를 어떻게 하면 잘 운영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회원님들을 더 만족 시킬까 항상 고민을 하죠!


또, 센터 대표가 일을 잘하고 있나 한번씩 감시도 해요.

한번씩 대표가 내 옆에 와서 같이 명상을 하려고 하면 내가 호되게 혼내줘요! 명상은 내 일이니 가서 일이나 더 하라고


회원님과 강사님 맞이용 근엄 진지 미소! 난 이사니까요!


또 두번째 일은 센터 강사님들을 반기는 일이예요!

강사님들이 오시면 꼬리펠러를 장착하고 웃는 얼굴로 가서 한번씩 환영인사를 해주죠.

아! 내 환영인사는 핣아주는 거예요. 환영하는 만큼 침이 번벅이 되도록 핣아주죠!

근데 절대 오래 환영인사를 해주진 않아요!

선생님들 일 하러 가셔야 하니까요! 그리고 나도 명상하러 다시 가야 하거든요.


세번째 일은 회원님들을 반기는 일이예요!

물론 모두를 반기진 않아요. 가끔 내가 크다고 무서워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그런 분들에게는 가지 않고 방에서 조용히 기다려요.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만 가서 인사해요.

이 또한 오래 인사하지 않아요. 바쁜 분들 붙잡아 놓으면 안 되니까요.

그리고 이건 영업 비밀인데... 애타게 짧게 인사를 해야 다음에 또 날 찾으러 오시지요!

아! 그래도 가끔 나에게 간식을 주는 분들에게는 연장 근무를 해요.  

인사를 다 하면 난 내 방에 들어가서 또 명상을 시작하지요.


마지막 일은 대표님 심적 서포트를 하지요.

대표님이 가끔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을 때 내가 다 들어주고, 토닥토닥 해주고, 안아줘요.

또 일이 너무 하기 싫다고 땡깡을 부릴 때면 내가 좀 놀아주고, 같이 산책을 해줘요.

그럼 또 금방 기분이 풀려서 일하러 가더라구요.


내가 CS 담당 이사라면서 온갖일을 다 하지요?

뭐 어쩌겠어요. 내가 유능해서 이것저것 다 소화를 하는데~


그리고 제일 궁금하실 건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내가 월급을 어떻게 받는지 궁금하시죠?

연봉 협상은 직장인이 기본 아니겠어요.


대표님이 모든 조건을 다 들어준다고 해서 내가 여기서 일하고 있는 거예요.

내가 제시한 조건은 다음과 같아요.

1. 출근 전, 퇴근 후에 꼭 같이 산책 간다.

2. 사료는 내 입에 맞는 최고급 사료로 준다.

3. 최선을 다해 강사님 및 회원님 맞이를 하되 내가 ‘이제 그만’이라는 시그널을 주면 그 즉시 방으로 들어가게 해준다.

4. 한달에 한번은 보너스로 장난감 + 간식을 제공한다.

5. 일을 열심히 잘 한 날은 보너스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닭가슴살 + 황태포를 준다.


뭐 지금까지는 조건들을 잘 지켜주고 있어서 불만 없이 출근하고 있어요!

연차가 더 쌓이면 다시 한번 연봉 협상을 더 해야지요.


그럼 이만 난 또 명상을 하러 가야되서 이 글을 마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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