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hye Sep 05. 2024

'해녀 정신'을 생각하다.

필사모임 '꿈필'

바다라는 뜻의 'sea'와 자매라는 뜻의 'sister'를 합쳐 'seasters'라는 합성어를 새롭게 탄생시킨  소설 <해녀들: seasters>.
이 소설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제주해녀항일운동’이에

다.  민족의 수난기였던 일제 강점기에, 머나먼 땅 제주도까지 항일 운동이 퍼졌다는 사실이, 시위의 주체가 해녀들, 즉 여자들이었다는 점이 히 놀랄 만하다.

제주해녀항일운동은 1931년부터 1932년 1월까지 3개월 동안 연인원 1만 713명의 해녀들이 238회에 걸쳐 궐기한 항일투쟁이다. 일제강점기 전국에서 유일한 여성 주도의 항일운동이기도 하며 전국 최대의 어민 운동, 1930년대에 일어난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이기도 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이를 기념하여 제주시 구좌읍에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탑을 세웠고, 제주의 상징인 해녀를 주제로 한 제주해녀박물관이 있다고 한다.

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그녀들이 평생 물질을 하고, 항일투쟁을 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바로 해녀의 강인한 정신력일 것이다.
대규모의 인원이 모여 간신히 조합과 일본 앞에 설 수 있다는 사실에 절망하기도 하지만,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당연한 것들을 요구한다. 그러나 해녀항일운동은 일제에 의해 진압되고 만다. 주동자 부춘화, 김옥련, 부덕량 등은 옥살이를 하게 되고 이 외에 검속된 해녀들만 100여 명에 이르렀다고.
눈에 보이는 결과만 보면 그녀들의 투쟁은 실패한 듯 보인다. 그럼에도 해녀의 강인한 정신력은 이어졌고, '제주해녀문화'는 지난 2016년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룬다. 제주도 땅에 관련 기념탑이 세워졌고 그들의 전통문화를 전시하는 박물관도 조성되었다. 그녀들의 이야기로 이렇게 소설을 완성하는 후손도 있으니, 해녀들의 투쟁은 헛되지 않으리. 그녀들의 투쟁은  '중앙 정부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제주 여성들이 본인들의 생존권을 위해 단합하고자 일으켰던 민중운동'으로 대한민국 역사에 남을 것이다.

솟아날 구멍은 있고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 있다. 걱정만 해서는, 투덜대기만 해서는 절대로 이룰 수 없는 것을 향해 우리는 해녀들처럼 한발 한발 내디딜 수 있어야 한다. 낙관도 비관도 아니하고 그저 한발 한발 나아갔던 '해녀 정신'을 생각한다.



*커버사진 출처: © CoolPubilcDomains, OGQ

매거진의 이전글 행복도 불행도 모두 축복인, 쓰는 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