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한 작별에 대하여
작가님, 예술의 영역이 그런 건가요? 독자가 깨닫고 느끼는 바대로 해석하면 충분하다고 알려주시는 건가요? 환상인지 죽음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그저 70여 년 전 제주도에서 일어난 사건을 인선과 경하의 대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비록 환상일지라도, 죽음일지라도 역사적 진실은 변하지 않으니 진실, 사랑과 작별하지 말자고 하시는 건가요?
제주도 4·3사건은 1947년 3월부터 1954년 9월까지 7년 7개월에 걸쳐 제주도에서 좌익세력과 경찰 및 우익단체 간의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1948년 4월 3일, 미군 철수와 남한만의 단독선거를 반대하는 좌익세력과 군정 경찰과 서북청년회 등의 극우단체의 횡포에 반감이 쌓인 제주도민들이 봉기하게 된다. 이를 미 군정청이 경찰과 우익단체를 동원하여 강력하게 탄압한다. 제주도민의 무장투쟁이 끈질기게 전개되자 진압 과정에서 2만~3만 정도로 추산되는 무고한 제주도민이 희생당하는 비극이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