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품고 있는 마음이 그대로 당시 삶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내면의 상태는 끊임없이 외부로 표현된다. 표현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생각의 연금술>, 제임스 알렌
심각하게 뉴스를 보는 나에게 왜 그러냐고 9살 딸이 물었다.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었더니 잠자코 듣고 있던 아이의 한마디.
"엄마 내가 대통령 등짝 스매싱해줄까? 나 손 매워!"
강력하고 웃긴 그녀의 말에 나는 잠시 웃을 수 있었다. 아이의 등짝 스매싱에 정신을 차리시면 얼마나 좋을까.. 어느 때보다 비통하고 착잡한 마음으로 주말을 보내고, 쓰던 자소서를 잠시 접고 국회의사당에 와봤다. 대한민국을 향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 역사의 현장을 눈과 마음에 담고 싶기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서. 국회 주변을 행진하던 시민들을 떠올리며 이 땅을 밟으며 기도했다. 국회 앞에서는 천주교 미사가 진행 중이라 천주교 신자는 아니나 함께 그 자리를 지켰다. 추운 날 애쓰시는 신부님과 수녀님들, 형제자매님들 응원해 드리면서.
신부님 말씀 중 '광야의 시국'이라는 문장이 마음에 들어왔다. 나도 광야, 대한민국도 광야에 서 있다. 이 광야를 지나면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을 거라고 믿는다. 그 영광은 여당도, 야당도, 대통령도 아닌 국민이 오게 할 것이며 신이 허락하실 것이다. 그러니 정치인들이여, 그대들이 이 문제를 다 해결할 것처럼, 정의의 사도인 것처럼 교만하지 마세요. 이 나라는 국민이 먹여 살리고 주님이 이끌어 가십니다.
국회의사당 앞의 평화와 번영의 상처럼 대한민국에 평화와 번영이 도래하길, 국회와 함께 멋진 추억을 남길 날이 속히 오길, 국회 캐릭터 희망이와 사랑이처럼 대한민국에 희망과 사랑이 넘치길 간절히 바라고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