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nner courage Dec 28. 2023

불안과 슬픔

불안감이 날 엄습해 온다. 나는 더이상 밖에 나가지 않는다.

<보트 하우스> 욘 포세


진료실 안이 불안으로 가득차 폭발할 듯 넘실거린다. 얼굴에 쏘아지는 강렬한 눈길에 피부가 따끔거린다.


검사를 하고 결과를 듣기 전까지 불안은 점점 쌓여가 환자의 마음을 갉아먹고 몸을 무너뜨린다.


모니터 위 결과에 가슴이 갑갑하다. 무거운 입술을 열자 불안이 있던 곳을 절망과 슬픔이 메운다.


슬그머니 손을 내밀어 떨리는 환자의 손을 잡았다. 헤아릴 수 없는 그의 슬픔과 불안을 다만 몇초라도 함께 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우리 아버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