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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싸이먼 Aug 10. 2023

컨설팅펌 준비 3 - 구원자 스터디

스터디와 학원


공부는 하는데 면접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계속 막막함만 늘어갔습니다.


  마음이 급한 나머지 사설 업체의 도움을 받기로 생각했습니다. 모 카페에서 운영하는 수업을 유료로 결제하고 듣기도 하였습니다.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자면 개인적으로는 별 도움이 안되었습니다. (심지어 제공되는 서비스의 수준을 보았을 때 적은 비용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전달받은 내용이 MBB 케이스 면접 준비에 있어 outdated 되어있거나 부족해보이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물론 적당성을 말한다는 것이 어렵지만, 제가 한 스터디들, 만난 학회원들 및 준비생들과의 교류, 그리고 직접 치른 면접들을 종합해서 보았을 때 최소한 MBB를 준비하는 영역에서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어디까지나 서비스에 대한 개인적인 후기라는 점을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본적으로 케이스 면접은 논리의 전개와 분석을 집중적으로 보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해당 유료 수업은 그런 부분을 준비하는 것에 있어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컨설팅 업계를 소개하는 책도 판매하고 있는데 책 또한 개인적으로는 준비에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가격은..., 이 또한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이라는 것을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와중에 스터디도 구성해주었는데 사전모임 한 번 하고 터졌습니다. (다만 업체 잘못은 아니고 구성원 문제였습니다.)


  경력직의 경우 시간도 부족하고, 정보도 부족하고, 경영학회 출신도 아닌 경우가 많다 보니 업체나 유료 강좌를 이용해 학습하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 또한 경영학회 출신이 아니었다면 결국 면접 준비와 관련한 서비스를 이용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급한상황이라면 준비를 아웃소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본인과 맞는 서비스와 업체가 어디인지 충분히 알아보고 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모 컨설팅펌의 경우 설명회에서 면접 준비 수업이나 학원이 불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경력직들은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이용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 생각합니다.


  (모 서비스는 모 컨설팅펌 출신이 만들고 해당 펌 출신들이 목인터뷰를 유료로 제공하면서 모 펌에서 논란이 되었다는 풍문이 있었습니다. 모 펌의 인사담당자 분은 해당 서비스를 저격하는 듯한 느낌(저만 받았을지도 모르는 느낌)의 발언을 설명회에서 하기도 했습니다.)


  유료 강좌 마저 별 도움이 안되자 본격적으로 스터디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컨설팅펌의 설명회에서 저를 인상 깊게 본 한 학생의 연락이 지인을 통해 닿았습니다. 스터디를 같이 할 생각이 있냐며 카톡이 왔습니다. (사실 왜 저를 인상 깊게 보고 같이 하자고 연락을 했는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설명회에서 인상 깊은 상황이 생길 일은 보통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설명회에서 조용히 있었습니다.) 마침 스터디를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었던 상황이어서 냉큼 같이 하겠다고 했습니다. (향후 스터디 운영과 참여에 관련하여 기회가 된다면 자세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스터디 첫 미팅을 줌으로 하고 스터디 운영을 어떻게 할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후 강남에서 토요일에 만나오프라인으로 첫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서울대, 연대, 고대, 카이스트 학생들이 한 명씩 모인 스터디로 구성을 갖추었습니다. 이미 두명의 학생은 전년도에 MBB에 지원한 적이 있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저보다 너무 잘하는 친구들이어서 (솔직히 말해서 이미 완성형이었습니다.) 긴장한 채로 첫 스터디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학원 재학 중 처음 학회에 갔을 때처럼, 저만 나이가 많은 아저씨였고 나머지는 어린 학생들이었습니다. (아직도 왜 저를 스터디에 들어오라고 했는지는 다시 생각해봐도 의문입니다. 당시만해도 나이 많은, 케이스 풀이 못하는 사람이었음...) 고맙게도 저의 성장을 위해 아무런 대가 없이 진지하게 도와주었습니다. 제가 스터디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아 미안한 마음이 많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주요 유형별 문제들을 1개씩 준비해서 서로 돌아가며 문제를 출제하고 풀었습니다. 매주 2~3개 정도의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주마다 하나의 산업을 정해 서로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고 논의했습니다. (이때 공부했던 전기차가 나중에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기차, 2차 전지는 항상 풀 준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clarification과 structuring 과정에서 날카로운 피드백을 많이 주었습니다.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먼저 준비를 하고 있던 같은 경영학회 친구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마침 그 친구도 RA가 끝나서 시간이 비던 참이었습니다. 새롭게 1대1 스터디를 추가로 꾸렸습니다. 이 친구와는 상호간에 매주 힘든 일을 얘기하면서 서로 멘탈을 케어해주었습니다. (가끔은 만나서 케이스 안풀고 한탄하면서 수다만 떨고 밥만 먹고 오기도 했습니다.)


주말 아침에 스터디를 가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매우 실력 있는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는데도 저를 이끌고 가준 것이 정말 고마울 따름입니다. 항상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일은 없습니다.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그리고 회사에 지원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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