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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가람 May 16. 2024

마지막의 찰나

너를 쓰지 않고는 살 수 없어서

떠난 자리 흩어진 네 조각들을 잡으려 애써도 햇빛에 힘없이 부서져 내렸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네게 나지막이 읊조린다. 사랑해. 가볍게 날아오르는 널 바라본다.


책상에 놓여있는 빛바랜 우리. 그만큼 뜨거운 햇빛을 받았다는 뜻이겠지. 덕분에 우리 마지막 모습이 덜 차갑게 기억될 수 있을까. 미지근한 유리창을 통과한 햇살은 따사롭기만 하다. 덕분에 온기가 조금 더 오래 남아있는 네 자리. 네가 미처 챙기지 못한 사랑을 손바닥으로 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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