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람 Nov 29. 2023

눈이 보고 싶은 날

너를 쓰지 않고는 살 수 없어서

오늘 눈이 예쁘게 왔대요

저는 생각들을 뒤로한 채 잠에 빠졌어서

예쁜 눈을 보지 못했어요


언젠가 당신과 눈을 맞아본 적이 있던가요

눈을 생각하면 당신이 생각나요


기억으론 당신과 눈을 맞아본 적이 없는데

눈이 올 때면 당신이 보고 싶어요


사실은 하늘에서 내리는 저것들보다는

누구보다 예쁜 눈을 가졌던 당신의 눈을 보고 싶어요


눈이 올 때 당신 생각이 나는 건

어쩌면 눈을 마주한 당신의 눈을

마주하고 싶다는 마음이겠어요


눈처럼 소리 없이

뜻하지 않게 가벼이 내려앉아

기필코 그 무엇보다 묵직해진 사람


눈 길 발자국 남기듯

떠난 자리 그대로 남긴 사람


그 발자국을 따라 걸으면 당신께 닿을 수 있는지

하늘에서 내리는 저것들이 미워요


발자국에 관심도 없다는 듯 쌓이는 저것들이

언젠가 당신이 돌아올 길까지 없애버릴까 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