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란 가락
엄마,
희고 고운 얼굴로
카모마일 같은 미소 지을 때면
햇볕 냄새가 나곤 해
여름날 잘 말린 빨래 냄새가 나는 품을 보면
그저 예전처럼
작은 아이가 되어 달려가 안기고 싶어
테이블매트, 세워놓은 욕실화, 수박, 접시, 이불, 흰 벽, 화병, 환기, 시계 볼 때면
무엇을 떠나왔는지 새삼스럽고
디퓨져, 노란 조명 볼 때면
어디서 왔는지 반갑기도 해
새삼스러움이 짙어질수록
참 검구나 싶어
노랗게 물든 손끝
뜨거운 눈가를 훔쳐내
이내 시려오는 뺨 언저리엔
손에서 옮겨온 카모마일 향이 나
그제야 미소를 지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