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란 가락
불릴 이름 없는 마음은
골똘히 우릴 바라보고
우리가 고른 시는 하필 너무 짧아요
서투른 두 눈에
별이 아른거릴 즈음 이 시를 마칠게요
서로의 흔적을 함께 바라본뒤로
자꾸만 어딜가나 당신이 보여요
당신이 아니라 유감인 순간들에서
당신의 조각을 찾아요
윤슬의 당신을
눈가 주름 속 당신을
온기를 쓰고 읽다 잠들고
꿈에선 말의 가락에 발그레하게 취하다
혼곤히 깨어나 미소지었던 즈음 어렴풋이
실은 확실히 알았어요
수많은 낯선 길이라도
평생 당신과 걸어갈 것이란 걸
이만 줄여야겠어요
평생 담아내야 할 마음을 서둘러 싣기엔
우리가 고른 시는 하필 너무 짧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