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가까워지는 21일 글쓰기
우선 종이 한 장을 준비해 '하기 싫은 일'을 적어라. 절대 잘못 말한 게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을 정확하게 찾기 위해서는 먼저 '하기 싫은 일'부터 명확하게 골라내야 한다. 이것이 포인트다.
- 간다 마사노리, <비상식적 성공법칙> 중
가장 싫어하는 일에 대해 쓰는 일은 저에게 커다란 도전이었습니다. 싫은 것은 생각조차 하기 싫으니까요. 싫은 것을 떠올리고,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그에 대해 써내는 일은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가. 자문해보았습니다.
일단 싫은 기분이 해소가 됩니다. 싫어하는 일을 마주하면 그에 대한 기분이 증폭되는 것 아닐까하는 우려와 달리, 마음껏 써내니 싫어하는 기분이 비워진 느낌이랄까요. 그것을 싫어하는 이유를 쓰는 과정에서는 제가 추구하는 방향을 발견하게 되고요. 싫어하는 일에 대해 쓴다는 것은 ‘싫음’이라는 하나의 감정을 통하여 나와 가까워지는 또다른 기회였습니다.
어쩌면 좋아하는 일보다 싫어하는 일을 찾는 것이 더 쉬울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거기에서 출발해봅시다. 싫어하는 감정이, 결국은 나를 내가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줄 겁니다. 신기하게도 말이죠.
저는 밥을 빨리 먹는 것이 싫습니다. 식사만큼은 느긋하게 하고 싶습니다. 삼각김밥 하나로 간단하게 때우는 날도 있지만, 그조차도 느리게 먹습니다. 밥을 빨리 먹는 일은 저에게 일종의 사회생활입니다. 함께 먹을 때엔 속도를 맞춰야 하고, 회사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특히 지금 상사분은 밥을 매우 빨리 드시는 편이라 같이 식사를 할 때마다 빨리 먹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몹시 큽니다. 즐거워야 할 식사가 스트레스가 되고 맙니다. 밥을 먹고나면 목구멍이 막히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제가 가장 바라는 일이 ‘식사를 느긋하게 할 수 있는 곳으로 이직하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떤 곳에 가면 밥을 느긋하게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머리 속에 가득합니다. 싫은 일은,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가게 해주는 강력한 원동력입니다. 좋은 일보다 더 강력할 지도요.
●16일 차 – 가장 싫어하는 것에 대해 쓰기
가장 싫은 것이 무엇입니까. 떠오르는 것들을 마구 써보세요.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고 다 싫어도 좋습니다. 백지 위에서 만큼은 마음껏 싫어할 권리가 있습니다. 싫을 때 올라오는 감정도 잘 살펴보세요. 저는 분노가 올라오더군요. 분노가 거세게 요동칠 때마다 행동을 하게 됩니다. 분노가 나를 글쓰게 하고 춤추게 하고 살아가게 하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싫은 일에 담겨있는 나의 감정이 탁월한 원동력으로 변신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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