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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lie Jan 18. 2024

간만에 해방

굳건하고 조용히 자리를 지키던 큰 바위에

소심하게 너울거리던 그 파도가 달려와 몸을 부딪힌다.

방금까지 잔잔히 알듯 말 듯 인사하던 그 파도가 과연 맞는가 의문을 던지며 파도를 멍하니 쳐다본다.


파도가 힘을 얻어 세차게 바위에 몸을 던진다.

솟구쳐 오르는 흰 파도와 물거품.

그 물거품을 볼 때면 마음속 응어리였던 무언가가 산산조각 나는 해방감이 느껴진다.


그 어떤 방법으로도 박살 나지 않던 마음속 그 어떤 단단한 것이

나풀거리지만 빠르게 달려오는 파도에 서서히 백기를 든다.

해결되지 않을 것 같던 바위가 저 작은 몸짓에 속절없이 당하고 있다.


내 안의 거대한 어떤 것을 무너뜨려주겠다며 저 연약해 보이는 파도가 세차게 달려든다.

최대한 몸집을 부풀려 바위에 맞서는 모습에서 해방감과 탄성이 터져 나온다.

승리의 깃발 같은 세찬 물거품. 그곳에서 오늘도 눈을 뗄 수 없다.


치열하게 싸워주는 저 파도로부터 뜻밖의 자유함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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