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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로 Nov 18. 2023

수련일지 2

오늘은 저녁 하타.


 하타는 정말이지 나와의 싸움이 분명하다. 한 자세로 2분을 버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120초가 이렇게나 길었던가. 다리를 벌린 전굴 자세에서 허벅지가 달달 떨리고 숨은 버거워지고 상체를 들고 싶은 욕망은 스멀스멀 기어올라온다. 하지만 버텨야 한다. 고통은 순간이고 착각이다. 사실은 올라오는 것도 힘들어서 그대로 멈춰있는 게 최선이라고 느껴진다.


 요가는 유연성을 기르는 운동이 아니다. 몸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되찾는 수련이다. 익숙하고 편한 자세를 좇는 게 아닌, 그 반대의 자세를 취함으로써 태초의 몸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그러니 뻣뻣하다고 두려워 말고 도전하길 바란다. 수련을 하다 보면 안 되던 자세가 자연스레 완성되는 날이 온다. 분명 어느 날 깨닫게 된다.


 기존에 다니던 요가원보다 거리가 멀어졌고 날씨는 매우 차가워졌지만 굴하지 않고 수련을 떠난다. 자의로 무언가를 한다는  사랑해 마지않는다는 . 말하기 부끄럽지만 지도자 자격증이 있음에도 나는 여전히 요가 앞에서 초심자이다. 언젠가는 정말로 요가의 이점을 타인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자신과 함께하는 수련이 얼마나 충만한지.


 오늘도 나마스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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