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가지려고 할수록 더 얻는다.

이런 경험들이 많을 것입니다. 정말 가지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그것을 그렇게 가지고 싶어 할 때는 그것이 내 손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 그 물건을 갖겠다는 생각을 멈췄더니 그것이 주어집니다. 또는 좋아하는 이성이 있어서 상대방에게 적극 애정공세를 하며 따라다니면 쉽게 마음을 얻기 힘듭니다. 그런데 상대방의 마음을 얻겠다는 마음을 그만두었더니 상대방이 쉽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어딜 때부터 지속적으로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자꾸 갖고 싶어 해 합니다. 그 마음은 우리 주변에 있는 풍요로움을 보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내면을 보기보다는 외부세계에 주의를 집중하게 만듭니다. 

변호사로서 사건을 하다 보면 역시 그와 같은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많은 성과보수가 걸려있는 사건에 대해서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려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힘이 잔뜩 들어갑니다. 마음이 온통 미래에 가있습니다. 그러면 그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을 비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떤 사건은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마음을 비운 채 기본적인 노력을 기울였는데, 기적과도 같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성과보수를 더 걸어놓을 걸 하는 후회가 됩니다. 그런 사건이 많은 걸 보면, 저는 아직도 내면 수양이 덜 된 모양입니다. 

우리가 얻으려는 결과로부터 초연하게 되면, 우리는 자연의 무한한 공급의 고리에 연결되게 됩니다. 선순환의 고리입니다.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은 덜 가지려고 합니다. 그렇게 덜 가지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외부의 풍요로움에 연결되는 것이 우주원리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환상입니다. 우리의 마음에서 풍요로움을 느낄 때 그것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자꾸 어떤 일이 잘 되지 않고, 괴로움만 계속된다면, 일단 생각과 행동을 멈출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이뤘던 성취감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느낍니다.

그런데 우리 현실은 그런 '잠시 멈춤'이 쉽지 않습니다. 뭔가 계속 우리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급한 일도 없는데 운전대만 잡으면 차선을 바꿔가면서 남보다 앞서가려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런 습관은 우리를 현재에 머무르지 못하게 합니다. 

사람은 오만한 구석이 있습니다. 한 치 앞의 일도 모르면서 먼 미래까지 자신이 통제하고 싶어 합니다. 미래는 자유롭게 상상하는 것이지 반드시 그런 모습이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래는 즐거움이어야 합니다. 

미래를 자연스럽게 놔두면 의식은 자연히 현재에 머물게 됩니다. 미래를 통제하려는 생각을 멈추면 인생은 끝이 정해져 있는 목적지가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현재에 집중하면 인생은 그저 끝없는 여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저는 많이 가진 사람보다 자유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 부럽습니다. 블로그나 유튜브를 보면, 자연 속에서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사람들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그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뿐 아니라 자기 존재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도 함께 느낄 것입니다. 그 순간만큼은 어떠한 기대도 없이 무한한 자유로움을 느끼는 것이죠. 

사무실에 있다 보면, 내가 뭘 더 가지려고 여기에 있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 때가 있습니다. 침묵하고 싶지만, 머릿속의 재잘거림, 두려운 대화들은 종종 저를 당황스럽게 합니다. 머릿속의 재잘거림마저 사라진 상태가 진정한 침묵입니다. 

그런 침묵 속에서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덜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을 키웁니다..... 그래서 저는 욕심쟁이입니다. ㅎ

[여의도야경(그림판그림) by INNER 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