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하면서 거래 상대방을 살펴보는데 중요하게 보는 몇 가지가 있다. 일단 말과 외모에서 진정성이 느껴져야 한다. 그리고 운동하는 몸인 지 살펴본다.
운동을 하는 사람은 풍기는 분위기가 다르다. 일단 자신감 있어 보인다. 에너지가 충만해있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충만하게 되면 표정이 밝다. 밝은 표정은 마음에서 우러난다. 그런 사람은 사업도 진정성 있게 잘할 것 같다.
최근에 바뀐 사업 패턴을 보면, 사업하자면서 술자리부터 가자고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식사를 하더라도 술을 같이 하지 않거나 아주 간단히 한다. 나머지 시간은 운동해야 한다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은 어쩐지 신뢰감이 간다.
나도 얼마 전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래봐야 3-5킬로미터인데, 중간마다 고비가 있지만 완주한다. 달리기 전에 달리면서 생각할 거리를 머릿속에 하나 던진다. 그리고 달리면서 그 문제를 떠올려 본다.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것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추적해 본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목표한 지점에 다다른다. 머릿속에서는 어느 정도 시나리오가 정리되어 있다. 이런 경험을 계속하니 달리는 시간이 기다려지기도 한다.
세계적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생각해 본다. 그는 장편소설을 쓰면서 하루를 빼놓지 않고 달리기를 했다. 그리고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글쓰기를 한다. 달리기와 글쓰기가 상관관계가 있어 보인다. 그는 심지어 달리기에 대해서 에세이도 썼다. '내가 달리기를 말할 때 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달리는 이유에 대해서 속시원히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루키는 달리면서 그날 쓸 소설에 대해서 생각할 것임에 틀림없다. 운동하면서 글쓰기 초고까지 쓰는 것이다. 집에 도착해서 달리기 할 때 머릿속에서 구성해 놓은 스토리를 그냥 글로 옮기면 된다. 하루에 2시간을 뛴다면 얼마나 많은 양의 스토리가 나올지 가늠이 안된다. 달리기 할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야기에 희열을 느낌에 틀임이 없다. 달리기로 축적된 에너지로 더 오래 앉아 더 많은 스토리를 만들어낼 것이다.
사업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밖에서 뛰든 짐에서 뛰든 머릿속에서는 풀지 못한 숙제를 떠올릴 것이다. 많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 아이디어를 실행할 체력도 따라온다.
그래서 부자들은 운동부터 챙긴다. 자신의 멘털을 관리할 제1원칙이 운동이다. 운동은 시간 날 때 하는 것이라는 통념을 버려버린다. 운동부터 하고 나머지 일들을 챙긴다. 운동이 삶을 책임지게 된다.
사업은 운동에 따라오는 부산물이다.
작은 항해(그림판그림, 초기작) by INNER 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