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사람이 아닌 것'에 닮은 부분은 무엇인가?
내 마음은
수정 구슬과 닮아 있다.
투명한 표면 안으로
오늘의 내가 그대로 비친다.
색은 서로 넘지 않고,
형체는 손끝에도 휘지 않고,
크기는 공기에 밀리지 않는다.
너무나 투명해
그 속의 먼지 하나까지
눈에 들어온다.
발이 멈추고,
고개가 돌아간다.
시선의 끝에
기어코
투명함이 닿는다.
눈을 피하려 해도
시선은
투명한 안쪽으로 미끄러진다.
한동안
구슬은 검은색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안쪽이 보이지 않을 만큼
짙게,
모든 빛을 삼킨 채.
어느 순간부터
시선은
그 옆을 지나쳤다.
반사된 빛은
눈에 닿지 못했다.
눈앞을 앞질러 남아 있던 잔상.
그 속은
모든 빛을 흡수하고 있었다.
그 안이
완전한 어둠이었는지,
뿌연 안개였는지,
아니면
모든 색이
섞여 있었는지.
눈은
그 속으로
끝내
들어가지 못했다.
다시
구슬이 떠올랐을 때,
기억 속에 검게 남아 있던
그 모습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심장이 먼저 반응한 것은
투명함이었다.
시선이 끝내 놓지 못한 것도
투명함이었다.
그 속을 떠다니는 먼지가
내일도 보이기를.
옮기던 발걸음을 멈추고,
눈 속에 모습이 새겨지고,
시선이 온기를 잃지 않은 채
그 자리를 바라보기를.
2025.11.29.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