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장미 만들다
| 설송나무 열매로 겨울 장미를 만들어 보았어요. 개잎갈나무, 히말리아시다라고 하는데 저는 설송나무라고 말합니다. 눈이 설송나무 가지에 쌓이면 마치 히말리아 산맥에 하얀 눈이 덮인 것처럼 보여 히말리아시다라고 하지 않았을까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 설송나무 열매가 떨어지면 얇은 껍질은 떨어져 나가고 꽃모양의 열매만 남습니다. 열매 뒤에 작은 구멍이 있는데 그 구멍에다 은행나무 가지를 주워 목공풀을 조금 넣어 준 다음 꽂아주면 꽃 같습니다. 아이들이 장미꽃 같다고 말합니다. 정말 생김새도 장미꽃 같아 보입니다. 다른 나뭇가지도 써 보았는데 은행나무 가지로 하는 게 제일 예쁘더라고요. 설송나무 열매는 진갈색으로 어두운데 은행나무 가지는 밝은 색으로 밝고 어두움이 조화를 이루는 것 같아 보기가 좋았습니다.
| 아이들이 박물관에서 직접 만든 연필꽂이 그릇에 우리가 만든 열매로 장식하자 하니 좋다고 합니다. 자기가 만든 물건이 여러 사람들의 아름다움에 쓰인다는 것을 알게 해 주기 위해 봄, 여름, 가을에는 자연의 식물들을 꽂아 장식하고 겨울에는 떨어져 있는 설송나무 열매를 주워다 겨울장미를 만들어 꽂아 놓았습니다. 돌도 함께 주변 장식을 아름답게 했습니다.
| 학년 교실 복도마다, 우리 교실에다 겨울장미를 아이들과 만들어 꽂아 놓으니 분위기 좋고 아름답다며 모두 좋아합니다. 많이 만들어 집에다 꽃병에도 꽂아 넣으라 하니 부모님들도 좋아합니다.
| 아침 일찍 와 설송나무 열매를 많이 주워다 놓았더니 예쁘다며 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학부모 교육에도 사용도 하기도 하였습니다. 1, 4, 5학년 아이들도 관심을 보이며 자기들도 겨울장미 만든다며 설송나무 열매를 다 주워 가버리더군요.
| 교사가 자연을 관심 있게 바라보면 아이들도 자연에 더 가깝게 다가갑니다. 우리 자체가 자연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