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이 전해주신 손그림
어제 잠들기 전 날씨 예보가 아침에 변함없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눈이 아닌 보슬비라는 것!
De-icing을 하지 않아도 되기에 그나마 Heavy delay는 피할 수 있다는 것!
오늘 이륙과 착륙한 김포, 제주, 청주가 한결같이 모두 운고(땅과 구름 사이의 높이)가 낮아 접근하며 활주로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얼마 전에 CAT-2/3 저시정 훈련을 했던 시뮬레이터를 다시 타는 느낌이랄까? (온통 구름 속에 갇혀있는-착륙 전에 활주로를 조종사의 눈으로 꼭 봐야 안전한 착륙이 가능하다)
새벽 쇼업에다, 평소 보다도 더 많은 집중이 필요했던 비행이었기에 피로감이 다른 어느 때보다 많이 몰려왔다.
제주에서 출발해 도착한 김포 두 번째 랜딩 후 외부점검을 위해 칵핏도어를 열고 나가니 앞겔리에 서 있던 객실 사무장이 방긋 웃으며 나에게 무엇인가를 전해주며 말했다.
“이번 비행에 탑승하신 손님께서 내리시면서 직접 그리신 그림이라며 부탁하셨어요~
안전하게 비행해 주신 기장님께 전해달라고~”
이 순간, 이보다 더 확실한 피로 회복제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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